[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에 적용할 원/달러 환율을 1092.7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내린 1129.50원에 마감됐으며 이는 수출기업들이 향후 환율하락을 예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이 달러화 결제를 주로 하고 있으며 절반은 환변동에 따른 환위험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유창무)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8일간 전국 47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수출대금 결제통화로 달러화를 사용한다는 응답비율이 90.4%로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으며, 기타 통화로는 엔화 5.2%, 유로화 3.1%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 기업들은 2011년도 사업계획 수립시에 적용할 환율을 달러당 평균 1092.7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는 등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보다 2011년도 환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기업중 절반이 넘는 51.3%의 기업은 전혀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여, 환율 하락세를 예상하면서도 많은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에는 적극 나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전문인력 부족(46.9%)을 꼽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키코(KIKO,통화옵션 파생상품) 사태 등에 따른 파생상품 이용에 대한 두려움(33.3%), 환헤지기법을 몰라서(26.8%), 비용부담(17.8%) 순으로 나타났다.
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환위험 관리수단으로써 환변동보험(55.4%)과 금융기관 선물환(42.1%)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반해, 통화선물(5.2%)과 통화옵션(3.0%)은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이 내년도 환율 하락을 예상하고 있지만, 환위험 관리에는 소극적인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환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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