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 대대적 시설투자에도 1000만t 넘어
철광석값 상승 이유로 제품가격 인상ㆍ동결 이유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철강업체들의 대대적인 시설투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일 철강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철강업체들의 대대적인 수출 드라이브와 더불어 수급 불안을 우려한 국내 수요업체들의 수입선 전환 주저 현상이 맞물려 수입선 대체 효과가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와 일본 철강연맹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업체의 대한국 철강 수출량은 840만5215t을 기록해 연간 기준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던 2009년(1077만5,302t)에 237만t까지 근접했다. 매월 90만t을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추이를 놓고 볼 때 연말까지 1100만t 이상을 기록해 1년만에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 된다.
국내 통계 기준으로는 이미 1000만t을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철강수입량(MTI코드 61, 철강제품 기준) 3100만2141t중 일본 수입량은 1117만6847t으로 사상 최대량을 기록했던 2008년 1~9월 기간의 993만9288t을 넘어서 올해 연간 기준 수입량도 1600만t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산 제품은 기존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만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범용제품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까지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라 수입산 철강 시장에서의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제품 수입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는 내수가격과 수입가격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올해 설비 투자를 마무리 짓고 가동을 시작해 물량 공급은 확대됐으나 원료와 철광석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올리거나 동결한 탓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제품시장을 대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자국 내수산업 위축으로 남아도는 철강제품을 수출로 전환한 일본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밀어내기식 수출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품질에 있어 한국산과 차이가 없는 일본산 제품을 국내 수요업체들이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과 건축 등 대규모 철강 수요업체의 경우 2006~2008년 호황 시절에 국내 철강사로부터 제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은바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내업체 위주의 공급선 전환을 기피하고 있고 또한 가격 협상을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주도하기 위해 일본업체로부터의 구입 물량을 섣불리 줄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산 수입 증가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내 철강사들이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 강종 제품 출하량을 늘리면서 증가율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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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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