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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KTX 2단계 개통, 철도시대의 명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아시아경제 ]동대구~경주~울산~부산을 잇는 고속철도(KTX) 2단계 구간 공사가 어제 준공됐다. 1일부터 고속철 운행이 시작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423.9㎞를 2시간18분에 주파하게 된다. 기존 노선의 2시간40분보다 22분이 빨라지는 것이다.


이번 2단계 구간 개통으로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리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사실상 완성됐다. 1992년 첫 삽을 뜬 지 18년만이다. 2014년까지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송정 고속철도(182.2㎞)가 개통되면 'X자형 고속철도망'이 구축돼 전국이 명실상부 반나절 생활권이 된다. 어제 개통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철도시대를 열어 전국을 1시간30분대로 연결,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X의 등장으로 나타난 쇼핑ㆍ문화ㆍ관광ㆍ의료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변화가 이번 경부선 2구간 준공으로 한층 확산될 전망이다. 당장 2구간이 통과하는 천년고도 경주는 관광 활성화의 기대에 부풀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 또한 교통인프라 확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양지도 있지만 그늘도 있다. '장거리는 KTX, 단거리는 자동차'라는 새로운 교통 패턴이 생겨나 지방공항이 텅텅 비어간다. 관광과 출장은 '1박2일'에서 '당일'로 바뀌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전국 2시간 생활권'시대가 불러올 부정적인 효과에 면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의료, 쇼핑과 교육 등이 서울 등 대도시로 쏠리는 '빨대 현상'이 대표적이다. 품질과 시설, 규모면에서 우세한 서울 등 대도시의 병원, 상점과 학원이 지방 고객을 흡수해 지방 상권이 위축되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해도 당일 관광 후 돌아가기 때문에 숙박 관광객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대구나 부산 등이 대형 호텔 건설을 추진하려 해도 기업들이 기피해 애를 먹는 사례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각 지자체나 지방산업은 본격적인 KTX시대에 대응해 나름대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이번 KTX 2단계 개통은 의미가 크다.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세계적으로 철도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순수 국내기술로 건설한 경부 고속철의 노하우와 기술을 적극 수출산업화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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