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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 "내가 무슨 지뢰처리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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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시장 시절 잠복된 사건 속속 터져 골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아니, 우리가 무슨 지뢰제거반이냐? 곳곳에서 일이 터진다. 전 시장 뒷처리만 하다 임기 끝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요즘 송영길 인천시장과 주변 측근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최근 들어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 있었던 시의 각종 행정 행위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잠복돼 있던 일들이 터져 나와 송 시장 집행부를 괴롭힌다는 얘기다.


가장 최근엔 불거진 것은 송도국제도시 내 도로 굴착 문제다.

안 전 시장 시절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를 위해 송도 1공구 일대의 도로를 너무 빨리 포장해 문제가 생겼다.


인근 아파트ㆍ학교가 나중에 완공되면서 도로를 굴착해 도시가스ㆍ상수도, 전기ㆍ통신 등의 기반시설을 묻어야 하는 일이 생겼지만 현행 도로법상 새로 포장된 도로는 3년 이내에 도로 굴착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입주민들과 건설회사들은 당장 급하다며 난리지만 인허가 관청인 인천경제청은 관련 법을 어길 수도 없고 민원을 무시할 수도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얼마 전엔 인천 남구 숭의운동장 재개발 사업 도중에 대형마트 설치 문제가 불거졌다. '대형마트 설치 불가' 소신을 갖고 문제를 풀려던 송 시장이 자신의 신념을 꺾을 수 밖에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아레나파크 개발이 홈플러스 입점을 조건으로 미리 400억원의 건설비를 투자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자신의 공약대로 홈플러스 입점을 철회시키려면 가뜩이나 부족한 재정 형편에서 이미 투자된 건설비를 고스란히 되돌려 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송 시장은 이로 인해 숭의운동장 인근 5개 상인 1000여명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인근 지자체장들로부터 입점 철회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명품점 전환 등 중재에 나섰지만 "차라리 돈을 돌려달라"는 홈플러스 측의 고집에 실패하는 등 '빼도 박도 못하게 된' 꼴이 됐다.


지난 8월 말 '의외'로 받아 들여졌던 시의 지방채 1400억원 추가 발행도 대표적 사례다. 이 예산안이 '지뢰'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예산안 설명 자리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시의원들이 급작스런 추가 발행 사유를 캐묻자 담당 공무원이 "올 상반기에 발행하려고 했는데, 안 전 시장이 연기를 지시했다"고 답변한 것이다.


즉 선거를 앞두고 부채 문제가 불거진 것이 부담스러워 후반기로 미뤘는데, 사업 일정상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결국 '부채 청산'을 최우선 시정 목표로 삼고 있던 송 시장 집행부와 민주당 시의회도 지방채 추가 발행을 승인할 수 밖에 없었다.


숨겨져 있던 시 산하 공기업ㆍ기관ㆍ출자 법인 등의 비리와 부실 경영 문제도 속속 드러나 송 시장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가장 최근 사례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개발의 핵심 사업이었던 밀라노디자인시티 사업이다.


경영진의 정관 위반 등 부실 경영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300여억원을 들여 설치한 피에라 인천전시복합단지(FIEX)의 입장 수입이 2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완전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송 시장 측은 "산하 출자 법인들의 부실이 관련공기업 운영 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됐다"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 월미도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800여억원을 들여 설치한 월미은하레일이 고철덩어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도 '지뢰'가 폭발한 사례다.


지상형 전차 형식으로 설계됐다가 돌연 공중에 매달려가는 모노레일 형식으로 바뀐 뒤 부실 공사 사실이 드러났지만 사실상 은폐됐다가 송 시장 취임 후인 지난 8월 시험 운전 중 보조 바퀴가 떨어져 나가는 결정적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철거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시 한 공무원은 "안 전 시장 시절 도시축전 등 대형 사업을 위해 묻어 놓고 지나간 것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부실이 곪아 터져 드러나는 것들은 송 시장 집행부에게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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