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송영길 시장 "내가 무슨 지뢰처리반이냐?"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임 시장 시절 잠복된 사건 속속 터져 골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아니, 우리가 무슨 지뢰제거반이냐? 곳곳에서 일이 터진다. 전 시장 뒷처리만 하다 임기 끝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요즘 송영길 인천시장과 주변 측근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최근 들어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 있었던 시의 각종 행정 행위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잠복돼 있던 일들이 터져 나와 송 시장 집행부를 괴롭힌다는 얘기다.


가장 최근엔 불거진 것은 송도국제도시 내 도로 굴착 문제다.

안 전 시장 시절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를 위해 송도 1공구 일대의 도로를 너무 빨리 포장해 문제가 생겼다.


인근 아파트ㆍ학교가 나중에 완공되면서 도로를 굴착해 도시가스ㆍ상수도, 전기ㆍ통신 등의 기반시설을 묻어야 하는 일이 생겼지만 현행 도로법상 새로 포장된 도로는 3년 이내에 도로 굴착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입주민들과 건설회사들은 당장 급하다며 난리지만 인허가 관청인 인천경제청은 관련 법을 어길 수도 없고 민원을 무시할 수도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얼마 전엔 인천 남구 숭의운동장 재개발 사업 도중에 대형마트 설치 문제가 불거졌다. '대형마트 설치 불가' 소신을 갖고 문제를 풀려던 송 시장이 자신의 신념을 꺾을 수 밖에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아레나파크 개발이 홈플러스 입점을 조건으로 미리 400억원의 건설비를 투자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자신의 공약대로 홈플러스 입점을 철회시키려면 가뜩이나 부족한 재정 형편에서 이미 투자된 건설비를 고스란히 되돌려 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송 시장은 이로 인해 숭의운동장 인근 5개 상인 1000여명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인근 지자체장들로부터 입점 철회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명품점 전환 등 중재에 나섰지만 "차라리 돈을 돌려달라"는 홈플러스 측의 고집에 실패하는 등 '빼도 박도 못하게 된' 꼴이 됐다.


지난 8월 말 '의외'로 받아 들여졌던 시의 지방채 1400억원 추가 발행도 대표적 사례다. 이 예산안이 '지뢰'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예산안 설명 자리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시의원들이 급작스런 추가 발행 사유를 캐묻자 담당 공무원이 "올 상반기에 발행하려고 했는데, 안 전 시장이 연기를 지시했다"고 답변한 것이다.


즉 선거를 앞두고 부채 문제가 불거진 것이 부담스러워 후반기로 미뤘는데, 사업 일정상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결국 '부채 청산'을 최우선 시정 목표로 삼고 있던 송 시장 집행부와 민주당 시의회도 지방채 추가 발행을 승인할 수 밖에 없었다.


숨겨져 있던 시 산하 공기업ㆍ기관ㆍ출자 법인 등의 비리와 부실 경영 문제도 속속 드러나 송 시장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가장 최근 사례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개발의 핵심 사업이었던 밀라노디자인시티 사업이다.


경영진의 정관 위반 등 부실 경영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300여억원을 들여 설치한 피에라 인천전시복합단지(FIEX)의 입장 수입이 2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완전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송 시장 측은 "산하 출자 법인들의 부실이 관련공기업 운영 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됐다"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 월미도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800여억원을 들여 설치한 월미은하레일이 고철덩어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도 '지뢰'가 폭발한 사례다.


지상형 전차 형식으로 설계됐다가 돌연 공중에 매달려가는 모노레일 형식으로 바뀐 뒤 부실 공사 사실이 드러났지만 사실상 은폐됐다가 송 시장 취임 후인 지난 8월 시험 운전 중 보조 바퀴가 떨어져 나가는 결정적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철거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시 한 공무원은 "안 전 시장 시절 도시축전 등 대형 사업을 위해 묻어 놓고 지나간 것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부실이 곪아 터져 드러나는 것들은 송 시장 집행부에게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