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운데, 지금이라도 금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달러화 약세,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에 대한 염려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지난 7,8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해소되면서 금값이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금값은 연중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값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15.9달러 상승한 1290.2달러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전날 미 연준(Fed)이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고용 둔화를 밝히며 새로운 부양책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금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값 상승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값이 온스당 133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도이치방크도 내년 중 170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 금 실물에 투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시중은행에서는 금 예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골드리슈'는 금 실물 없이도 통장에 원화를 입금하면 자동적으로 금으로 적립되는 예금상품으로, 적은 거래비용으로도 높은 금 보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상품 해지 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서도 전액 비과세된다.
IBK기업은행의 '윈클래스(Win Class) 골드뱅킹'은 자유적립식으로 구성돼 금에 투자하는 시기와 금액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금 1g 가격 이상만 입금하면 가입 가능하며, 적립할 때도 1만원 단위로 적립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해지 시에는 실물과 현금 두 가지 모두 선택 가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값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어, 금 투자에는 높은 수익 가능성과 함께 위험성도 공존하고 있다. 최근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는 금 가격 고공행진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갑작스러운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재테크 전문가들도 달러화의 장기적인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산의 일정 부분을 금으로 가져가되, 공격적 투자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역할로 여기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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