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해 유난히 긴 추석연휴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가족들 간의 대화에도 재테크는 빠질 수 없는 최대 이슈다.
더군다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경기가 어느정도 회복국면에 있지만 재테크투자처는 예전같지 않다. 주식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직접투자에 거부감을 가진 식구들도 있다. 펀드, 부동산시장은 되살아나기에는 힘에 겨워보인다.
형제자매가 어느 상품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는지 서로 귀담아들으며 정보를 주고받는다.
우선 요즘 가장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랩을 주시할 만하다.
랩어카운트는 최근 강남 자산가들도 펀드 등에서 자금을 빼내 랩으로 대거 옮길 만큼 새로운 투자트렌드로 부상했다.
실제 금융당국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 규모는 29조6990억원으로 파악됐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이달 증가분을 감안하면 사실상 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1년 도입돼 2005년부터 확산된 랩어카운트는 지난해 말 20조원에서 7개월 새 10조원이나 불었다.
랩 어카운트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자 개개인의 투자유형, 투자목적 등에 맞는1:1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문제는 현재 증권사나 자문사에서 판매되고 있는랩 상품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 운용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 개인의 맞춤형 자산관리 보다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해 마켓 타이밍에 의한 수익률 높이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최근 자문형 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투체어스강남PB팀장은 "랩이 큰 자금을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있느냐는 문제"라며 "한때 펀드가 과대포장된 거품이 깨졌듯 랩도 그럴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랩 판매와 관련한 투자일임제도 개선방안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랩어카운트 관련 투자일임정보의 사내 공유가 제한되고 위탁매매수수료도 따로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랩어카운트 자산을 펀드처럼 일정비율로 주문하지 못하게 된다.
금융위는 아울러 랩어카운트에 대한 최소가입금액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려 했으나 업계 자율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수용, 별도 규정을 두지 않기로 함에 따라 관련 개선안에 맞춰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주가연계증권(ELS)도 인기다. 한때 연 30∼40%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수 급락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ELS는 최근 증시호전과 손실보호장치에 따라 자금이 크게 몰리고 있다
ELS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대수익률보다 기초자산의 변동성이다. 변동성이 적은 종목에 연계된 ELS를 고르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원금보장형 상품을 중도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등 중도환매수수료가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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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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