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사회주의 국가인 알제리가 개방을 통한 국가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알제리 현지에서 만난 최성주 주 알제리 한국대사는 "알제리는 가스,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우리 기업활동의 틈새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알제리 한국대사로 부임한 최 대사는 외무고시 14회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국제기구협력관, 주 브라질 공사 등을 거쳤다. 다음은 최 대사와의 일문일답.
-국내 기업의 알제리 진출 현황은.
▲알제리와 올해로 수교 20주년이 되지만 국내 기업들의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1990년 수교 직후 발생한 알제리 내란 후 교류가 사실상 단절됐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들어 관계가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현재 건설, 전자, 자동차, 통신 등의 분야에서 30개 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이 중 건설사가 18개사에 이른다.
현재 알제리 시장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알제리는 이머징 시장이지만 먼저 진출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이 있는 만큼 틈새시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국내 건설사들 진출 현황은.
▲대우건설이 알제리와 수교가 이뤄지기 4년 전인 1986년 수도 알제에 힐튼호텔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곳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고 경남기업 등도 시디압델라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체들과는 2주에 한 번 꼴로 '건설협의회'를 개최하면서 알제리 정부 상대의 어려운 점들을 긴밀히 협의해나가가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주로 새 법령 개정, 노사 문제, 근로자 채용 문제 등에서 협조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한국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다. 가전제품, 휴대폰, 자동차 등에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알제리 진출 역사 만큼이나 이 곳에서 인지도가 높다.
-알제리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사회주의 국가여서 한번의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단타식 접근은 금물이다. 또 알제리와 유럽연합(EU)의 경제협력 제휴로 2015년에는 무관세가 된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국내 기업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알제리 동부에서는 테러조직의 활동이 해 이런 점들을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알제리 =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