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신영증권은 16일 하이닉스에 대해 경쟁사와의 실력차이를 고려할 때 내년 D램 업황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1000원을 유지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회사 측의 3분기 가이던스 조정분을 종합해 3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당초 추정치 보다 다소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액 3조1700억원, 영업이익 8900억원 수준이되겠다"고 말했다.
4분기도 D램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7300억원으로 조금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D램 업황이 기대 이하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7월 들어 주요 ODM(설계·개발 능력을 갖춘 제조 업체가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 업체에 상품이나 재화를 공급하는 생산방식)들의 PC출하량이 급감했으며 8월 들어 반등한 정도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처럼 저조한 수요를 감안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D램 가격 하락은 오히려 완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현 재고 수준은 큰 부담이 아니며 삼성전자를 제와한 나머지 업체들의 공급증가도 여전히 더디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PC수요가 조금만 회복된다면 앞으로의 D램 경기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개될 수 있다"며 "내년 D램 시장은 최소한 연착륙(소프트랜딩)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때문에 2006년 4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 이후 이익이 급감했던 때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지금의 경쟁상황, 경쟁사들의 현금여력, 경쟁력 차이 등 핵심적 요인들은 당시와 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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