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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6년반만에 단독 환시개입..적절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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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일본 외환당국이 6년반만에 처음으로 엔 매도 환시개입을 단행했다. 달러엔 환율은 82.92엔에서 순식간에 84.49엔까지 급등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10시35분쯤 82엔대 후반에서 당국이 엔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이 그동안 국제 공조 가능성을 타진하며 "환율이 급격한 엔고로 갈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해 온 만큼 이번 개입 역시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엔화 강세로 그동안 수출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토로해 온데다 경기하향 리스크, 수입물가 하락 등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이 일본내에서 제기돼 왔다.

더군다나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마저 불거지며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반기말 회계연도 마무리에 따른 일본내 수출기업들의 리파트리에이션(엔화 본국송금, repatriation)까지 유입되면 달러·엔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떠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도 개입을 실시했다"며 "엔고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BOJ, 2004년에 3000억불 소진..개입 규모 얼마나?


일본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은 일명 '묻지마' 개입으로 유명하다. 환율 레벨을 한번에 2~3빅 가까이 뜯어올리기 때문에 개입 규모와 환율 변동성도 상당하다.


이미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 2004년 환시 개입을 위해 3000억달러를 사용한 바 있다.


한 외환 시장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지난 2004년에 개입 물량으로 3000억달러 가까이 썼는데 금액에 비해 개입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적완화로 엔고 방어, 한계 도달..적절한 타이밍


이날 일본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은 그간 대출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한 엔화 강세 방어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 펀더멘털이 엔화를 강세로 몰고 있는 상황에서 간 나오토 총리의 재신임에 따른 환시 개입 경계감 약화, 일본 기업들의 반기말 엔화 매수 수요 대기 등을 미뤄봤을 때 이날 환시 개입은 적절한 타이밍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입 경계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깜짝 개입은 오히려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데다 시장 참가자들에 개입 경계감을 더욱 뿌리깊게 심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8월말 통화정책회의 이후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환시 개입에 나서지 않는 대신 대출 프로그램 확대에 그치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아울러 이날 환시 개입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달러엔이 떨어지기 전에 선제적 방어 효과 또한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80엔선이 무너질 경우 사상최저 수준인 지난 1995년 4월 저점 79.75엔까지 순식간에 테스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82엔대에서 엔화 매도, 달러 매수에 나섬으로써 달러엔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상 최저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도 유효한 전략인 셈이다.


◆공조 개입 아닌 단독 개입


아울러 이번 환시 개입이 미국 등과 함께 실시한 '공조 개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본 환시 개입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작용하고 있다.


유럽, 미국 등은 이미 일본의 엔고 방어를 위한 환시 개입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개입 효과가 미미할 경우 자칫 해외 각국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달러엔 레벨을 높여 해외시장에서 재차 숏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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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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