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 소통정치에 목숨 걸었다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여야 정치권이 소통정치를 화두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6ㆍ2지방선거에서 트위터의 정치적 위력을 절감한 한나라당은 젊은층과의 소통 행보에 연일 나서고 있다. 50대 이상의 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20~30대 젊은층의 마음을 잡지 않고서는 차기 총선과 대선이 어렵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9일 '트위터 한나라당(트한당)'을 창당한 데 이어 10일에도 경기도 성남 소재 경원대학교를 방문, 대학생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안상수 대표와 고흥길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물론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과 고용노동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 청년일자리 ▲대학등록금 등 젊은층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트위터 한나라당을 창당한 것은 국민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트위터를 통해 잘못한 부분은 채찍질하고 잘한 부분은 격려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트위터를 통해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여권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소통행보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90도 인사법으로 유명한 이 장관은 취임 이후 정치권과 재계를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10일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를 방문해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야당 역시 소통이 주요 화두다. 내달 3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도 연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ㆍ손학규 상임고문 등 빅3를 포함한 당권 주자들이 하나같이 외치는 것이 정권탈환과 민주당의 변화다.

특히 지난 대선과 총선 이후 무기력감에 빠진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다양한 '소통실험'을 진행 중이다. 빅3 주자들의 경우 최근 트위터를 통해 ▲ 8.8개각에 따른 인사난맥상 ▲ 외교부 특채파동 ▲ 대북정책 등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리며 젊은층 및 누리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40대 초반의 이정희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우고 새로운 소통정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공개적인 반성문을 올리는 파격 행보를 선보인바 있다.

정당 차원의 소통행보와는 별도로 주요 정치인들의 트위터 애용도 활발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필두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 천정배 민주당 의원,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이 트위터의 매력에 푹 빠진 정치인이다. 특히 원 사무총장은 본인의 하루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정도로 트위터 활동에 열성적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