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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유럽 2차 양적완화, 달러의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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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미국, 일본 등의 추가 양적완화책이 줄을 이으면서 외환시장이 하반기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전반에 깔리고 있다.


올초 시장에서 회자되던 출구전략은 뒤로 물러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양적 완화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의 추가 약세와 엔화 강세가 부각되면서 통화별 방향을새롭게 가늠하는 분위기다.

◆미국,일본,유럽 줄줄이 추가 양적완화, 지역별 차별화


화수분 같던 유동성 공급으로 일으킨 경기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은 각국 정부가 인식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유동성을 흡수할 타이밍도 잡기 전에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은 대량의 유동성을 풀면서 유지해오던 주가 및 경제지표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추가 양적완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불거지며 출구전략은 커녕 추가로 30조엔이나 되는 저리 대출을 공급키로 했다.


재정 적자 위기로 한바탕 전쟁을 치른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버냉키 ECB의장은 더블딥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이례적 긴급 조치를 철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서 유럽만 안전지대일 수 없다.


이같은 2차 양적완화는 당장 출구전략을 단행하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예전만 못한데다 유동성 확대만으로 메워왔던 경기회복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 일본, 유럽 각국이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개별화되고 있다.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는 만큼 금융위기 직후 양적완화를 통한 회복세와는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2차 양적완화가 주는 효과 역시 이전만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올초 유동성 흡수와 출구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던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출구전략 행보에서 이전으로 복귀하는 것인 만큼 추가 양적완화의 실효성이 있을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경우 이전처럼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 일본, 유럽에 이어 세계 각국의 추가 양적완화책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 추가 하락세 둔화


지난해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책으로 줄곧 빠지던 달러화는 올초 유로 약세와 더불어 미국의 유동성 축소 가능성 등으로 급격히 강세로 치달았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월 76.59대에서 6월초 88.59까지 뛰었다.


그러나 6월 이후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 헝가리 재정적자 등 유럽 악재가 지속됐고 유로화는 한때 1.18달러대로 폭삭 주저앉으며 8년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는 엔화와 더불어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2개월간 달러인덱스는 하락그래프를 그리며 8월초 80.08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달러는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미국이 추가양적완화에 들어간 점, 미국채 장기 금리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점, 미 연준의 달러 공급이 늘어난 점 등으로 점차 약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엔화의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일본 역시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며 엔고와 주가 약세를 타개하려고 하지만 이같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엔화 매수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일본도 양적완화에 들어갔으나 추가적인 엔화 공급에 따른 엔화 약세라는 직접적 효과보다 미 달러 약세에 따른 엔화 강세의 간접적 효과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두가지 효과 중 어느 쪽으로 방향이 잡히느냐에 따라 엔화의 가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양적완화와 달러 약세, 시장엔 불확실성


추가 양적완화책은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던져주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해와 같은 유동성의 공급에 따른 경기 회복 국면과 이에 따른 일방적 달러 약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추가 양적완화책이 불안한 시장 심리와 맞물리면서 제한적 효과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미영 팀장은 "올 하반기는 경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2차 양적완화의 효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방적인 달러 약세 구도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미 달러 약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 약세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달러가 원화의 긍정적 펀더멘털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지난 4월26일 1102.6원까지 떨어졌던 상황이 재연되는 데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이 추가 양적완화책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한국만 회복세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금리 인상 이슈가 부각되고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에서 무풍지대일 수 없는데다 외환당국의 환율 하락 속도 조절 등이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아울러 달러 약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역시 일방적일 수 없다는 전망도 나아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한국은 추가 양적완화에서 중립적 상황이고 원화 펀더멘털 평가는 지속되고 있어 해외 요인이 개선된다면 원·달러 환율도 1150원 정도까지는 레인지 하향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추가 양적완화는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만큼 이같은 배경에 집중할 지, 사후 효과에 집중할 지에 따라 부정적 요인이 더해질 수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도 버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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