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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社歌) 다시 부르는 포스코”···정 회장의 소통 경영

토론 방법 책ㆍCEO 경영철학 DVD 배포
신세대 직원ㆍ외국인 직원 증가로 세대간 간격 커져
대우인터 인수ㆍ그룹체제 전환 속에 소통의 공감대 강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끓어라 용광로여 조국 근대화, 줄기차게 밀어가는 장엄한 심장
겨레의 슬기와 의지를 모아, 통일과 중흥의 원동력 되자
내일의 풍요한 조국건설의, 내일의 풍요한 조국건설의, 기적을 이룩하는 우리의 포스코"

최근 포스코 직원들이 사가(社歌)를 다시 부르기 시작했다.


포스코 사가는 지난 1973년 4월 27일 회사 고로 가동을 앞두고 전 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철강업계 최초로 만들어진 소통경영의 핵심 콘텐츠다. 본사와 출자사 등 패밀리 차원에서 다시 부르는 배경은 오는 2018년 매출액 100조원 달성을 위해 추진중인 포스코 3.0, 즉 업(業, 사업영역)ㆍ장(場, 활동무대)ㆍ동(動, 업무추진방법) 혁신을 이뤄 나가기 위해서는 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합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발걸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 오픈커뮤니케이션 사무국은 최근 계층별 신뢰소통을 위한 콘텐츠 발표회를 갖고 CEO인 정준양 회장의 경영철학을 정리한 DVD와 정책제도 제개정에 대한 가이드, 토론 방법에 대한 소책자 등을 공개했다.


임원, 직책보임자, 조력자(facilitator), 노경협의회 위원들과 출자사 임원, 직책 보임자들에게 배포될 콘텐츠의 핵심은 '소통'이다. 특히 토론 가이드북은 정 회장 취임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상하간 계층 허물기의 장벽은 대화의 단절을 깨기 위해 토론의 개요, 상황별 토론방법, 참여자별 역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 회장이 이같이 조직 합심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최근 3년 임기의 절반을 넘어선 정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해외 지사 설립 확대ㆍ에너지 사업 진출 등 외형 확대를 주도해왔다.


특히 정 회장은 30일 오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700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식에 직접 참석했으며, 오는 11월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고로 일관제철소 공사를 시작한다.


연말에는 그동안 본사와 출자사라는 다소 모호한 '패밀리 체제'라는 개념을 앞세웠던 포스코가 그룹 체제로 전환을 선언할 예정이다. 그룹화를 통해 포스코는 실질적인 민영기업으로서 재계를 주도하는 핵심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이런 과정속에 정 회장의 발목을 잡는 끝없는 고민은 결국 소통이다. 포스코가 외형적으로는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내부 사정은 녹록치 않다. 창사 42주년이 된 현재 초창기 창업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해온 인력들은 임원 또는 고위직에 올라 실무와 거리가 멀어졌고, 중심으로 자리잡은 젊은 직원들은 회사의 오래된 비전과 가치에 쉽게 융합되지 못해 계층간 세대 차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


여기에 해외지사 설립 증가로 외국인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포스코 정신이 희석되고 있다. 하나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한다는 '원 포스코(One Posco)' 실현을 위해 하나 된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계기를 창출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정 회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사내보인 포스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장) 취임 이후 그것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고 이제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려고 했는데 직책 보임자들과 임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아무리 좋은 계획과 정책이 있더라도 직원들과 충분히 공감이 이뤄지지 않은 채 실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토로한 바 있다.


따라서 최근 보이고 있는 일련의 작은 변화들은 직원들의 마음을 끌어모아 진정한 소통을 실현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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