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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차기구도 꿈틀, 독주하는 박근혜 대항마는 누구?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의 차기 경쟁이 수면 아래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8.8 개각을 통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로 발탁하고 정권 2인자인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특임장관으로 기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독주해온 차기 경쟁구도가 한층 복잡해지면서 유동성이 커졌다. 안상수 대표는 1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벌써부터 '잠룡'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조기과열을 우려했지만 한나라당 차기 경쟁은 과거 신한국당 시절 9룡의 경쟁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박근혜를 넘어라? 친이계 대표주자는 누구

한나라당의 차기 경쟁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과 마찬가지로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진검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 진영은 박 전 대표라는 절대 강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친이 진영은 아직까지 뚜렷한 대항마가 없다. 한때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안으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정 총리는 세종시 정국을 거치며 차기 구도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누가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할 것인가? 차기 대선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한나라당 인사라면 우선 박 전 대표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박근혜 대항마 찾기는 후보 난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치열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와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향후 행보다. 김 내정자는 총리직을 대과없이 수행할 경우 단번에 유력 대선후보로 올라설 수 있다. 정권의 2인자인 이 내정자 역시 개헌 또는 남북관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경우 킹메이커가 아니라 스스로 킹이 되기 위해 나설 수 있다.
또한 정몽준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도 주목할만한 친이계 잠룡이다. 김 지사는 특히 김태호 내정자의 등장에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여권내 차세대 주자로 분류되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나경원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도 정치권 세대교체의 흐름이 가속화할 경우 유력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친이계 주자들이 차기 구도에 뛰어들면 단기적으로 친이계의 분화나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박근혜 대항마로 특정 후보가 수렴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 친이계의 재결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영향력 막강....상황은 여전히 유동적

여권의 차기 경쟁이 복잡다단해지고 있지만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은 아직 막강하다. 박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지율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7일 공개한 차기 지지율 역시 미래권력에 박 전 대표가 가장 근접해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 전 대표는 차기 지지율 조사에서 26.3%를 얻어 1위를 달렸다. 보수계 유력주자군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28.7%의 지지를 얻어 오세훈 서울시장 (11.3%), 김문수 경기지사(10.2%), 정몽준 전 대표(5.6%)를 따돌렸다. 김태호 내정자는 보수계 예비주자군 선호도에서 9.8%의 지지를 얻어 나경원 최고위원(14.1%), 안상수 대표(12.6%), 김무성 원내대표(12.3%)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재오 내정자 역시 같은 조사에서 6.8%의 지지율로 5위에 그쳤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여권의 차기 구도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나머지 주자들의 지지율 합은 비슷하다"면서 "친이계 주자들이 각개약진을 한 후 반(反)박근혜 단일후보를 선정할 경우 흥미로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최대 30% 중후반에서 세종시 논란을 거치며 20%대 중후반으로 추락했다"면서 "여당내 야당 역할이라는 이미지로 외연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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