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30일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 발표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뭘까.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이미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조원, 5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2분시 실적이 아닌 '하반기 전망'에 맞춰져 있다. ▲하반기 글로벌 IT 업황은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지 ▲그 속에서 삼성전자는 어디쯤 위치해 있을 것인지 ▲부문별 하반기 사업계획은 어떻게 진행 중인지 ▲그에 따른 실적 전망은 어떤지 등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향후 삼성전자의 부문별 사업 계획 및 실적 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 글로벌 IT 업황에 따른 방향성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역시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D램 시장 지배력 강화,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 갤럭시S 수혜가 이들이 꼽는 호실적세의 주요 원인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D램 업체들 대부분이 하반기 비트그로스(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를 내려잡았지만 삼성전자는 연간 70% 수준으로 계획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며 "D램 40나노 공정 전환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D램 시장 지배력 확대는 물론 높은 수익성 역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반도체를 비롯한 IT 경기 우려가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D램 미세공정 전환이 순조로운 유일한 업체로 업황 호조의 수혜를 최대한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부문도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16기가바이트 MLC 현물 가격은 4.82달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7월 상반월 고정거래 가격은 4.02달러로 가격 괴리율이 20%에 달하는 실정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3분기 중반 이후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도 "메모리 경기는 내년까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18개월간 메모리 호조를 D램이 이끌었다면 향후 18개월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 E북, 태블릿 PC 등 확대에 힘입어 낸드플래시가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 효과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는 13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비중이 10% 수준에 이르게 되면서 출하량 측면에서 애플을 서서히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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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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