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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주택시장.. 1억 이상 하락해도 살 사람 없어

지분값도 3.3㎡당 평균 1200만∼1300만원대로 하락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락일로를 걷고 있는 성남 부동산시장이 또 다른 악재로 불안에 떨고 있다. 다름 아닌 LH의 성남 구도심 재개발 포기 선언이다.


이로 인해 십수년 동안 방에 빗물이 새고 수도관이 터져도 재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 하나로 참고 살아온 지역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은 이미 1억원 이상 하락했고, 재개발 지분값도 3.3㎡당 최고 600만원 하락했다.


◇재개발 지분·집값 추가하락 중= 시장에는 벌써 LH의 성남 구도심 재개발 사업포기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재개발지역 주민들이 더이상 기대할 필요가 없다며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급매물로 지분을 내놓고 있어서다.


올해 초 정부의 비행장 주변 고도제한 완화 발표 직후 지분값은 3.3㎡당 평균 2000만원까지 반짝 상승했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분값은 현재 3.3㎡당 평균 1200만∼1300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실제 신흥2구역과 중1구역, 금광1구역 등의 대지지분 66㎡인 연립이 2억4000만∼2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3.3㎡당 1200만∼1300만원 수준이다.


신흥2구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십수년 동안 방에 빗물이 새고 수도관이 터져도 재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 하나로 참고 살아왔는데 LH가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이번 LH의 사업포기로 4년 전 수준인 3.3㎡당 1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집값도 추가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개발이 멈춰서면서 그나마 싼 매물 위주로 거래되던 것도 팔리지 않고 있다.


4억원을 호가하던 중동, 신흥동 일대 65㎡ 규모 단독주택은 현재 3억원 미만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신흥동의 H공인 관계자는 “LH가 재개발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성남 구시가지 지역은 사업진행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재개발 예정지역의 주민들의 재산가치가 더욱 하락하고 주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사업 차질 불가피 = 이번 사태로 당장 성남시가 추진 중인 3단계 구도심 재개발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도시 정비 및 개발사업은 중단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LH가 현재 상태에서 분양에 들어간다면 수익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사업을 포기한 만큼 민간 건설사들의 참여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2단계 및 3단계 구도심 재개발 계획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공기업인 LH가 사업을 포기한 것 자체가 시장에 큰 충격으로 전달되고 있다"며 "아울러 PF사업 등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는 민간 건설사에서 사업을 재추진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재개발이 중단되면 중1구역을 비롯한 2단계 재개발구역은 물론 성남 구시가지 집값이 폭락하고 '낙후의 상징지역'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육종군 성남 중동 재개발 조합 대표는 “집값 하락이 오지 않을까, 그 부분이 아마 지금 당장은 안나타나고 있지만 앞으고 시간이 가면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중동 K공인 관계자는 “집값 추가하락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그 피해는 집주인들에게 돌아간다”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LH와 성남시는 최근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관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정기 LH 보상팀장은 “이 사업이 주민들한테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것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곳이지, 성남시장과 관련된 사항으로 정치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도 판교특별회계 지불유예선언과는 무관하다며 LH의 공식 입장을 받아본 뒤 대응하겠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정수 기자 kj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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