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물량 2440만여주를 블록세일(지분 일괄매각)한다. 채권단의 블록딜은 그동안 양날의 칼이었다. 블록세일이 주가에 보약이 되기도 했지만 블록세일 성공이 단기 고점이 되기도 했다.
지난 3월16일 이뤄진 3928만주에 대한 블록세일에서는 매매 당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반전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며 신고가까지 올랐다. 당시 블록딜 가격은 전날 종가인 2만2800원이었는데 랠리를 이어간 주가는 다음달 6일 장중 2만94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6월17일 이뤄진 예금보험공사의 440만주에 대한 블록딜 결과는 달랐다. 이때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 종가인 2만8200원에 전량 청약이 이뤄졌지만 이때가 단기 꼭지였다. 블록딜이 이뤄진지 2거래일만인 21일 장중 2만8750원까지 올랐지만 이때부터 본격적인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매도세를 지속했고, 한달이 지난 후인 22일 주가는 2만2000원대까지 밀렸다.
그럼이번에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힘을 실었다.
이번 블록세일 물량은 사실상 채권단의 마지막 블록세일 물량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채권단협의회가 보유한 물량은 15.86%로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물량은 경영권 매각을 할때 넘겨야 할 지분이므로 추가 블록세일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추가로 시장에 대규모로 나올 물량이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단순히 수급상황으로만 주가방향성을 점치기에는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이뤄진 두차례의 블록딜 과정에서 주가방향을 결정한 것은 수급이 아니라 반도체 시황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었다.
3월은 하이닉스의 실적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기관에 넘어간 물량이 무리없이 소화됐지만 6월엔 반도체 경기에 대한 고점 논란이 불거지며 물량부담이 생겼다는 논리다. 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개막했지만 하반기 이후 전망에 대한 우려로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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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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