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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엄마들' 전재희 장관에 몰려간 이유는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평일 오후와 주말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갖춰달라."
"아이 예방접종 비용 부담을 낮춰주세요."
"전업주부 가정도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어주세요."


지난 2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이날 오후 저출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시민들과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테이블을 마주했다.

결혼을 미루고 있는 미혼여성,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와 아이 임신 여부를 놓고 남편과 옥신각신 중인 기혼 여성직장인 등 100여명은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성토하고 향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올해 들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을 돌며 9차례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수렴한 의견을 정리하고, 오는 2011~2015년 제2차 저출산 고령화 계획안 작성에 앞서 열린 공청회 성격이 짙었다.

전재희 장관도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키며 시민들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토론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사도 대단했다. 부문별로 1~2명씩 10명 정도 패널에 선정되기 위해 일시에 많은 신청자들이 쇄도하면서 마감 직전에는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서버가 일시 다운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모 회사원은 "첫째아이를 출산하고 회사에 복귀하자마자 육아휴직을 썼다고 승진에서 제외됐고 두번째 기회가 왔을 때에도 둘째 임신으로 휴직을 하다 보니 승진에서 또 제외됐다"라며 "'육아휴직'이 아니라 '육아업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성토했다.


맞벌이부부인 최 모씨는 "근무시간에 지장을 받지 않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육아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며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시설을 갖추도록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전 장관은 참석한 여성들의 불만이 담긴 요청에 일일이 답변하며 다양한 정책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1개월 내 입소 가능한 아이만 구ㆍ시립어린이집 대기자로 받아 높은 대기율을 낮추고 법 개정을 통해 민간어린이집의 등수를 매겨 교사 교체율, 수족구별 발병실태 등의 정보를 공개할 계획을 내놓았다.


또 동네 소아과에서 기존에 8천원 냈던 것을 2천원만 내도 8종의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퇴근시간 이후나 공휴일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맞춤형 보육시설' 설립 추진 계획도 소개했다.


보육료 지원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셋째는 소득수준 없이 보육지원비를 주도록 경제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라며 "가용한 예산 범위 내에서 많이 하도록 협조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 "남편이 육아휴직의 4분의1 이상을 사용하도록 하는 '파파쿼터링'을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범부처 장관 가운데 소수론자"라며 "아직은 관철하지 못하지만, 복지부의 경우 육아휴직 가는 남성에 대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서 사회적 인식을 바꾸도록 하겠다"라고 다양한 구상을 소개했다.


조태진 기자 tjj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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