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제 내각개편이 남았다. 지난 14일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15일 청와대 수석급 인사가 마무리 되면서 개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 집권후반기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인물을 각 부처 장관에 기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정 운영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6.2 지방선거 패배 등으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집권 3년차 증후군'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개각시기와 총리교체 여부는?
개각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예단하기 힘들다. 7.28 재보선이 끝난 뒤인 8월초에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개각시기에 대해 이 대통령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다만 선거가 끝나고 여름휴가기간 동안 인사와 국정운영에 대한 마지막 구상을 마친 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전에 참신한 인물로 내각을 다시 구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여당 후보들이 상당히 불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야당에서 내세우고 있는 '정권 심판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재보선 전에 변화와 개혁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재보선 전에 개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 유권자들이 공감하지 못하게 되면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보다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새로 구성된 내각도 국정 주요 현안을 이끌어갈 원동력마저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재보선전 개각에 따른 위험 부담은 적지 않다.
총리 교체여부도 관심사다. 한나라당에서는 정운찬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교체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다만 후임 총리가 화합형이냐 세대교체형이냐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지만, 화합형에 힘이 실린다.
화합형 총리를 내세우는 목소리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50대 중반의 세대교체형 인물인 만큼 내각을 대표하는 총리는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무난하게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취임과 함께 정치인 총리의 필요성을 밝힌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호남 출신인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 이석연 법제처장,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영남권 출신으로 풍부한 경륜이 있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도 거명된다.
세대교체형 총리로는 40대 후반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있다.
◆長壽 장관들 이번에는 바뀐다
이번 개각의 폭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9명의 장관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임태희 전 장관이 대통령실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인 고용노동부 장관의 후임을 뽑아야 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천안함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 된 만큼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태영 장관은 천안함 사태후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다음달이면 임기 2년을 넘기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유명환 외교통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이만의 환경, 장태평 농림수산식품, 전재희 보건복지, 정종환 국토해양 장관 등 7명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명환 장관은 오는 11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수석 인사에서 차기 외교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이 유임됐다.
차관급 자리지만 요직중 하나인 국세청장 인사도 눈길을 끈다. 백용호 전 청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옮기면서 차기 청장 하마평이 벌써부터 분분하다.
여권 관계자는 "취임한지 오래된 장관을 중심으로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도 있다"며 "집권후반기를 맞는 만큼 관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15개 부처 가운데 절반 이상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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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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