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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 조짐..증시 걸림돌 되나

美 이어 中 경기둔화 조짐도 뚜렷..국내증시 타격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미국에 이어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진 가운데 어닝 모멘텀으로 탄력을 받아온 글로벌 주식시장에 새로운 걸림돌이 등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알코아 효과, 인텔효과 등 미국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했지만 최근 경기 모멘텀 둔화 조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재차 수면위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발표된 중국 경기지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2분기 GDP 성장률(10.3%)이 예상치(10.5%)를 소폭 하회한 데 이어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물가지표 등도 예상치를 일제히 하회했다. 지난 6월 중국의 수출 서프라이즈가 발생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내수지표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중국의 경기둔화 양상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오는 3~4분기 경에는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최근 중국증시의 상승 역시 하단을 다지고 올라온 것이 아니라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일 2319.74선까지 내려앉은 후 빠르게 반등, 전일 2470.44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중국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경기를 반영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서 접근한다면 최근의 반등을 단순한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 급락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미한 반등)로 봐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중국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국내증시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중국증시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의 차별화 장세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미국의 경제지표의 확실한 개선추세를 보여온 덕분이다.


하지만 미국 경기 역시 최근에는 삐그덕거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밤 연준(Fed)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정책 위원들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5월(3.2~3.7%)에 비해 하향조정한 3~3.5%로 수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4월(1.2~1.5%)에 비해 낮춘 1~1.1%로 수정했다. 여기에 경제전망이 더욱 악화될 경우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논의할 수 있다며, 경제전망 악화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놨다.


경기지표 역시 발을 맞췄다. 6월 소매판매는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주택구입 모기지 신청은 14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얼어붙은 소비ㆍ주택시장을 그대로 보여줬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조짐이 나란히 나타날 경우 국내증시 역시 추가 상승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결국 글로벌 증시에 연동한 흐름인데다, 국내증시 주도업종인 IT와 자동차 업종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두 국가의 경기침체 조짐은 국내증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는 것.


허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 입장에서도 글로벌 증시의 경기둔화 소식은 썩 좋은 뉴스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중국증시의 경우 이미 바닥권에 머물러있는데다 3~4분기 정책변화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라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55포인트(-0.20%) 내린 1754.46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0억원, 24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2800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970억원에 달한다.


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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