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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방재정 '파탄' 일리노이 자금조달 나서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미국 지방정부의 재정 부실이 악화일로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46개주가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실정이고, 적자 감축 방안도 묘연하다. 유로존의 재정불량국과 같은 강도 높은 긴축과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으면 디폴트 위기를 피하기 힘들다는 경고다.


재정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방채 투자 리스크가 크게 부각,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미 일리노이주가 9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선다. 구멍난 재정을 미국재건채권(BAB) 발행으로 채우겠다는 것.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의 9억달러 채권 발행이 시장 신뢰를 가늠하는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은 재무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국재건채권으로 발행된다. 조달되는 자금은 인프라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일리노이주의 미상환 부채는 50억달러로 지난해 28억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연금 결손액은 50%에 이른다. 이는 50개 주 가운데 최악의 수준. 이로 인해 일리노이주는 신용등급 하향뿐 아니라 채권 발행 금리 역시 미국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팻 퀸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교육은 물론 여행·잡지 구독 등 전방위적으로 재정 삭감 노력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재정적자 삭감 노력이 대부분 새로운 자금 조달을 통해 만기를 연장하는 등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리노이주의 적자 규모는135억달러로 집계됐다.


사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적자 규모는 190억달러에 이르며, 실업률은 4월 기준 12.6%를 기록했다. 경제 규모가 1조8000억달러로 러시아보다 큰 캘리포니아의 재정 부실이 악화될 경우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뉴저지와 뉴욕의 적자가 각각 107억달러, 85억달러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방채 시장의 리스크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바클레이스캐피탈에 따르면 미국재건채권의 미국 30년물 국채 대비 수익률 스프레드는 340bp까지 벌어졌다. 10년물 국채 대비 수익률 역시 233bp로 집계됐다. 올해 미국 지방채 시장 규모는 약 2조800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트리에 응우엔 지글러 채권트레이더는 "일리노이주는 재정적자 문제와 연금 고갈 등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미국 주정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재정이 바닥을 드러낸 미국 지방 정부는 세수 확대와 긴축을 동시에 실시해 재정건전성을 높이지 않으면 시장 신뢰를 잃고, 결국 '넥스트 그리스'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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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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