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정책실장에 백용호 국세청장(54)을 내정한 것을 비롯 정무수석에 정진석 의원(50), 사회통합수석에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60), 대변인에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39)을 각각 내정했다.
아직 전체 수석에 대한 인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54)와 함께 집권후반기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대부분 젊은 인재들을 발탁해 '젊은 청와대'의 밑그림을 대부분 그렸다. 다만 사회통합수석은 업무의 특성상 인품과 경륜을 갖춘 인물을 영입했다.
◆경제브레인 '임태희-백용호' 손잡았다
청와대는 '임태희-백용호'의 쌍두 체제로 운영된다. 임 내정자와 백 내정자는 모두 1956년생으로 이명박 정부의 젊은 경제 브레인으로 손꼽힌다.
임 내정자는 경제관료로 시작해 3선의원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경제는 물론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더욱이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대화를 통해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정무적 능력까지 갖췄다.
백 내정자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개혁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고 꼼꼼한 업무처리가 강점이다.
백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집권과 함께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어 역대 최초의 외부출신 국세청장에 취임하면서 국세청 개혁을 이끌었다. 그는 '조용한 리더십'이라는 말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국세청내 인사원칙을 세우고 비리를 척결하는 등 개혁작업을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경제 과외선생'으로 불릴 정도로 오랜 기간동안 이 대통령과 경제철학을 공유하며 호흡을 해왔다. 정책실장은 직속으로 국제경제보좌관과 정책지원관을 두며, 경제·사회복지·교육문화수석과 미래전략기획관 업무를 총괄한다.
이처럼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을 모두 경제전문가로 진용을 갖춘 것은 집권후반기를 맞아 "서민들이 경기회복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친서민' 국정운영 방향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무능력 보강..국회 소통 강화한다
청와대는 한편으로 정무능력을 강화했다. 3선 의원의 임 내정자에 이어 3선 의원의 정 정무수석 내정자를 영입함에 따라 청와대와 국회간의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자유민주연합 대변인과 국민중심당 최고위원,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정치 선진화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 앞으로 정치개혁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 내정자에 대해 "대통령실장, 특임장관과 호흡을 맞춰 당·정·청, 야당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원만하고 상생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희정 대변인 내정자도 17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1971년생인 김 내정자는 최연소 의원으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참신한 대안제시 능력을 보여줬으며, 앞으로 청와대와 언론의 소통을 담당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은 사회 각층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경제살리기를 통한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젊고 미래지향적인 참모진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회통합수석 내정자는 종교·시민단체의 원로로부터 추천을 받아 발탁해 앞으로 시민사회 등과의 소통이 얼마나 활발해질 지 관심을 끈다.
지난달말 송월주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이사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손봉호 전 공명선거실천시민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인명진 바양노르솜호수연대 상임대표(목사),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이 이 대통령에게 건의문을 보내 박 내정자를 추천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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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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