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치열.. 실제 계약 성사율은 입지따라 명암 갈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불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표적 상품이 '오피스텔'이다. 연초부터 공급된 오피스텔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모으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뜨거운 관심에 비해 입지에 따라 실속은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에 선보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텔은 평균 42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총 151실 공급에 6404명이나 몰려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올해 분양에 나선 다른 오피스텔도 두자릿수대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것은 마찬가지다. 미분양이 속출하는 아파트 시장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동부건설은 용산이라는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계약률도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비해 앞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실제 계약률은 저조한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엄격해졌음을 보여준다. 지난 4월 중순 청약신청을 받은 인천 남동구 고잔동 에코메트로 3차 더타워 오피스텔은 총 282실 모집에 2500여명이 몰려 평균 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초기 계약률은 60%에 불과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인천광역시 청라택지개발지구에 선보인 소형 오피스텔 '청라 에일린의 뜰'은 지난해 연말 최고 4.2대 1, 평균 2.5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지만, 아직 잔여세대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경쟁률이 치솟는 까닭은 일부 단지에서는 1인당 평균 2~3실의 중복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약신청금도 100만~300만원 수준으로 자금부담이 다른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일부 투자자들이 당첨률을 높이거나 임대수익을 노려 여러 채에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1인당 여러 채 신청이 가능해 경쟁률만 보고 안심할 수 없다"며 "청약통장의 제한도 없어 투자자들이 청약 초반에 반짝 몰리지만 계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오피스텔 중에도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경우도 많다. 대우건설이 지난 5월 선보인 '잠실 푸르지오월드마크' 오피스텔은 일반분양분의 경우 최고 경쟁률이 89대 1, 평균 경쟁률 49대 1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잠실 푸르지오월드마크 오피스텔은 3~4가구 정도 물량이 남은 상태다. 분양가는 3.3㎡당 1270만~1300만원 수준이다. 초기 계약률은 40%였고, 추후 선착순 분양으로 나머지 물량이 채워졌다.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딱히 프리미엄이라 할 만한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되진 않았다"며 "그나마 처음 분양됐을 때 소형평형대만 1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LIG건설이 지난 달 강남역 인근에 분양한 '리가스퀘어' 역시 거주자우선 청약을 받은 결과 최고 38.9대 1, 평균 14.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현재 잔여세대 분양 중이며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 선이다.
강남역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며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불경기라 오피스텔 역시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을 목표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연구실장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처럼 전매제한 규제가 없고,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도 투자가 가능하다"며 "또 소액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청약을 신청하고 보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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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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