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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홍콩 부동산 버블 꺾이나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홍콩 부동산 가격이 한 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에 고가 부동산에 대한 흥미가 수그러들고 있는 것.


◆고가 부동산 최종 계약 불발= 지난 15일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핸더슨랜드는 지난해 10월 분양된 콘듀잇 로드 39 아파트 24채 가운데 20채의 매매 계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핸더슨랜드는 매매 계약 취소로 7억3400만홍콩달러(9420만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입게 됐다.

콘듀잇 로드 39아파트는 분양 당시 6158평방피트 아파트가 5660만달러에 팔리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호화 아파트들이 밀집돼 있는 미드레벨의 다른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으며, 지난해 홍콩의 아파트 가격은 약 30% 치솟았다.


홍콩의 고가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홍콩의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부동산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내놨는데 이번 매매 취소가 규제 효과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핸더슨랜드의 보니 난 대변인은 "이 같은 거래 취소는 부동산 업계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며 "거래가 취소된 아파트를 다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매입자들로부터 계약금을 받았으며, 거래에 불투명성을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종 매매가 불발되자 콘듀잇로드 39아파트가 실제로 매매되지 않았으며 아파트가 팔린 것처럼 꾸민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부동산 거래 규제 법률 재정해야 = 홍콩 정부가 부동산 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매매활동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따른 업계 파장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콘듀잇로드 39아파트 매매 이후 홍콩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최초 매매 계약 이후 5일간 매매거래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부동산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고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지침과 요구사항을 마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콩 정부가 이를 법률로 재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홍콩 증권감독위원회처럼 주택판매를 감시할 규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에밀리 라우 의원은 “홍콩에서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식품을 살 때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지만, 주택매입에 수백만달러를 지출할 때는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수십년 동안 홍콩 시민들은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에 속아왔다”며 “이는 최근 핸더슨랜드 건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가 콘듀잇로드 39아파트 거래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며 “그들이 거짓을 꾸며낸 것이 아닌지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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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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