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등 대규모 토목공사 수주하면서 저가 출혈 수주 후유증 커...원도급 업체 경영난에 따른 수금 지연, 금융권 건설업체 자금 옥죄기 등이 원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최대의 전문건설업체인 진성토건이 지난 8일 저녁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진성토건은 지난 7일 우리, 외환, 기업은행 등에 만기 도래한 전자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으며 전자 어음 결제 최종 마감 시한인 8일 자정까지 총 17억원으로 추정되는 어음 결제 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진성토건은 우리은행 등에 결제 기한 연장 등을 요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진성토건은 최종부도 처리 됐으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진성토건은 지난 1989년 설립된 후 고속도로, 터널, 특수 교량 등의 토목 공사에 강점을 보이며 무섭게 성장한 전문건설회사다.
국내 최대의 난공사로 여겨진 서해대교 접속 부분 및 주탑, 인천대교 접속 부분 및 주탑의 시공을 맡아 최첨단 공법을 개발ㆍ시공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등 도로ㆍ교량 분야 최고의 전문 시공 기업으로 이름을 날려왔다.
특히 지난해에도 전년도보다 580여억원이나 증가한 기성실적 2866억원을 올려 인천 지역 전문 건설사 중 매출액 1위 업체로 선정되는 등 겉으로는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이처럼 '잘 나가던' 진성토건이 최종 부도를 맞은 것은 역설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계기였던 인천대교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하면서였다.
인천대교와 인천공항 제2단계 확장 공사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주한 것은 좋았지만, 원도급공사 낙찰률 하락에서 비롯한 하도급공사 출혈수주 확대, 원도급업체의 경영난에 따른 기성금 및 선수금 지급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2008년 말 부터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채권단으로부터 패스트트랙(fast-track, 신속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는 등 위기를 맞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금융권의 건설업체 자금 회수 움직임, 올 초 한 동안 이상기후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면서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점 등이 진성토건을 최종부도로 밀어 넣는데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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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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