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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오늘 오후 5시 하늘 문 연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지난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던 실패를 딛고 9일 오후 5시 2차 도전에 나선다.


7일 전기적 문제로 기립이 지연되는 등 발사를 목전에 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나로호'는 이제 세계 10대 우주강국을 향한 재점화 준비가 한창이다. 8일 진행된 최종 리허설에서도 모든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나 이제 나로호는 '비상(飛上)'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허설은 모든 전기적 점검을 비롯해 발사체, 지상설비, 자동발사체계 등 각종 부문에서 발사 당일과 똑같은 순서로 작업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은 9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100kg급의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한 '나로호(KSLV-1)'를 지구 저궤도를 향해 쏘아 올릴 계획이다.


◆나로호, 발사까지 과정

'나로호'는 발사 4시간 전부터 연료와 산화제 등이 주입돼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게 된다. 발사예정 시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을 유지하고 기상 등 환경적인 요인도 이상이 없을 경우 나로호는 발사 20분전인 오후 4시 40분 최종 발사 사인이 내려지고 15분전부터는 자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카운트다운 후 1단 엔진의 추력이 142t에 도달하면 나로호는 10대 우주강국을 향해 비상을 시작한다.


발사 후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540초(9분)면 충분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에 따르면 '나로호'는 발사 후 200여초 후 발사체 2단에서 위성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고 발사체 2단이 1단과 분리된다.


지난해 1차 발사 때 문제가 됐던 '페어링' 분리는 발사장에서 245km 떨어진 고도 177km에서 이뤄지며 실제 페어링이 낙하되는 지점은 발사장에서 2270km 떨어진 해상이다. 임무를 완료한 1단이 낙하되는 지점은 발사장에서 2700km 떨어진 곳이다.


이어 고도 300km 정도에서 2단 고체연료의 연소를 거쳐 100여초 뒤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돼 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하면 성공 판정을 받게 된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이 분리되는 시점을 발사 후 540초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10대 우주강국에 진입하는 것도 바로 이 순간이다.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지구촌 10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1957년 10월 당시 소련이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1호'다. 이어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이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발사했고 지난해 2월 이란이 9번째로 그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면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계산이 필요하므로 성공여부는 발사 후 한 시간 정도가 지난 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이어 "나로우주센터 및 제주 추적소에서는 발사된 우주발사체와 지속적인 정보 수신을 수행하게 된다"며 "추적레이더, 원격자료 수신 장비, 광학 추적장비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획득된 정보는 발사통제동(MCC)에서 분석해, 비정상적인 비행이 감지되면 우주발사체의 비행을 강제로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위성 2호의 임무


'과학기술위성 2호'는 태양 에너지를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궤도에 진입한 후 태양 전지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지상 300~1500㎞ 높이의 타원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약 13시간 후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인공위성연구센터와 첫 교신을 할 예정이다.


위성에는 대기와 해양의 수분량을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 관측기'와 위성의 정밀궤도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반사경이 탑재돼 있어 주로 기상관측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103분에 한 바퀴씩, 하루에 지구를 약 14바퀴 씩 돌면서 2년간 대기의 복사에너지를 측정해 지구 전역의 대기 수분량, 강수량 등을 분석하고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나로호'의 뒤를 이을 후속 발사체인 'KSLV-2'를 국내 독자기술로 201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KSLV-2'는 1.5톤급 실용위성을 고도 700km 정도의 지구저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체다. 아울러 2020년까지 달탐사 궤도선을, 2025년까지 달탐사 착륙선을 개발하는 등 장기적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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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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