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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발 악재, "수출주 조정-금융주 하락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헝가리 정부 관계자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동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헝가리발 악재는 단기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성의 증대에 따른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수출주의 조정과 금융주의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헝가리 총리 대변인이 "경제상황이 심각하며 IMF와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7일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가면서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국 증시 대비 선전했다. 특히 증시 주도주의 역할을 해왔던 IT·자동차 업종이 예상외로 견고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1.01% 하락, 운송장비 업종이 0.82% 하락하는데 그치며 코스피 지수를 받쳤다. 하이닉스, 삼성SDI, LG이노텍이 오후 들어 상승반전에 성공했고 기아차현대차가 각각 2.90%, 0.75%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 대부분도 헝가리 발 악재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데 동의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헝가리 사태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라며" 과도한 공포라고 지적했다. 헝가리는 재정적자 비중이나 국가부채 부담 등이 유럽 국가 평균을 밑돌며 자국의 통화를 절하해 경상수지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헝가리의 정치적 상황을 주목했다. 새 CEO가 전임 CEO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 듯 헝가리가 정권 교체 과정에서 이번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는 얘기다.

하지만 남유럽발 위기가 안정되기도 전에 동유럽발 악재까지 터진 탓에 투자심리의 냉각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수출주나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헝가리의 디폴트 가능성 언급은 정권 교체 이후 전 정권의 과오를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입장이 고려된 것"이라며 "헝가리의 다폴트 위험이 전면에 부각될 상황은 아니라고 파악되지만 유럽에서 자금을 많이 빌린 업체나 유럽 수출을 주로 하는 회사들에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부실장은 "금융업종에 피해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일차적으로 금융업종에 가장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7일 금융업종은 2.75% 하락, 코스피 평균 대비 낙폭이 컸다. 부산은행이 4.4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4.86%), 하나금융지주(-3.85%), 외환은행(- 3.40%) 등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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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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