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놀아날수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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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KT가 지난해말 도입한 애플 아이폰 3Gs로 6개월만에 70만대가 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가운데, 후속작인 아이폰 4G 도입시점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감 때문에 지난해 아이폰 최초 도입 당시와 같은 '담달폰' 논란이 재현되는 동시에 애플의 전략에 국내 사용자들이 놀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업계에 따르면, 25일 한 IT관련 행사에서 KT 고위관계자가 아이폰 4G 를 최대한 빨리 도입하겠다"는 발언을 하자 이르면 내달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지면 국내 아이폰 마니아들을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의 도입설도 제기돼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내달 7일 열리는 개발자대회에서 아이폰4G를 발표하고 내달 말부터 주요국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KT는 아이폰4G 동시발매국에 한국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애플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KT입장에서 아이폰 후속모델을 조기도입하는 것은 잇점이 많다. 아이폰이 70만대를 넘어 순항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HTC 디자이어 같은 경쟁사 전략모델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그 지위를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월마트 등 아이폰 유통사들이 아이폰 3Gs 모델의 재고떨이에 나서는 것도 KT로서는 부담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는 게 KT의 공식입장이다. 게다가 이같은 조기 도입설이 확산되는데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KT가 아이폰 4G의 한글화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미 아이폰 3Gs가 한글화된 만큼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KT 내부에서는 전례에 비춰볼 때 괜한 기대감을 키우다 조기도입이 불발되면 그 여파가 만만치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특히 애플과 국내 이통사간 아이폰 도입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담달폰'은 아이폰 도입이 지연되는 가운데 "다음달에 들어온다더라"는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면서 예비 구매자들이 푸념속에 붙인 별명이다. 당시 KT와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경쟁에 나섰지만 애플의 고압적 태도와 협상조건 때문에 아이폰 효과의 득실을 저울질하면서 도입이 미뤄진 바 있다. 지금은 사라진 국내 무선인터넷표준플랫폼 위피의무탑재 조항이나 위치정보사업자 등록 등 각종 규제도 일조했다.
그러나 애플 역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도입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록 논란이 커졌고 이는 아이폰에대한 관심을 필요이상으로 증폭시키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폰 4G 도입시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 도입이 폐쇄적 국내 통신서비스시장의 문호를 여는 촉매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이같은 관심을 역이용해 국내에서 막대한 홍보효과를 누려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음악서비스업체의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무단으로 삭제하고 아이폰4G 유출관련 미디어에 형사적 조치를 취하는 등 비상식적 행보를 볼 때 더이상 애플에 대한 묻지마식 추종은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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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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