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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곰? No! 박스권 장세

지난해 8월 이후 1550~1750선 등락..당분간 지속될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를 여전히 뒤덮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팽팽히 엇갈리는 모습이다. 더블딥이 도래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도 나오고 있는 반면, 상승 추세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단계라는 장밋빛 전망 역시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유럽국가들의 위기가 각국이 조속히 내놓는 안전장치로 인해 전세계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다, 그렇다고 해서 증시 반등을 이끌만한 뚜렷한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국내증시는 지난해 8월 이후부터 1550~175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550선을 밑돌지 않으면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이 박스권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고, 이 구간 내에서 1년 이상 같은 흐름을 반복하게 되는 만큼 중기적인 시각에서도 레인지 장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더블딥 장세를 예상하기 쉽지 않은 대표적인 이유는 전염성이 낮다는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지 그리스 등과 같은 일부 국가의 GDP 대비 국채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 문제일 뿐 유로 전체적으로는 GDP 대비 경상수지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스페인, 아일랜드와 같이 부동산 버블에 의해서 확대된 민간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 정부부채로 이전하면서 문제가 됐을 뿐 전체보다는 구성의 오류 성격이 더욱 강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여전히 탄탄한 점 역시 더블딥 가능성을 낮추는 이유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와 역내 교역비중이 50%를 차지하는 유럽의 경기는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견고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세계 경제는 이중 침체를 비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경기의 더블딥 우려는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더블딥 우려가 지나치다고 해서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세계 경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겠지만, 이들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유럽 리스크의 경우 단일 국가 문제가 아닌 만큼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공조를 이루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경기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경기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는 것 조차 어렵다.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모멘텀이 실적 개선이지만, 경기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실적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부분은 증시의 방향성이다. 자칫 잘못할 경우 증시의 방향을 잘못 예측해 파도를 거꾸로 타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현금을 최소 30% 가량 보유하는게 좋다"며 "반등시 현금 비중은 늘리고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도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하지만, 방향을 예상하기 어렵다면 관망 및 보유 전략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수가 반등해 현금비중을 늘릴 경우에는 낙폭 과대주 위주로, 주가가 하락해 주도주를 매수할 경우 이익개선 종목 위주로 매수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24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5포인트(0.09%) 오른 1601.63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40억원, 23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기관은 750억원 가량을 순매수중이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850억원 가량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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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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