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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여론조사]북풍(北風)이 노풍(盧風) 눌렀다

[아시아경제 여론조사]표정관리 與 '맑음' vs 노심초사 野 '흐림'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천안함 변수가 6.2 지방선거를 뒤흔들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 22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후보들의 상승세와 야권 후보들의 정체가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은 희망의 푸른 신호등이 켜졌고 민주당 등 야권은 빨간 비상등이 깜빡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여야 후보들의 격차가 확 벌어졌고 인천은 혼전양상 속에서 선두가 뒤바뀌었다. 서울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57.1%, 한명숙 민주당 31.3%로 나타나 한 때 10% 미만으로 좁혀졌던 지지율 격차가 25% 이상으로 확대됐다. 경기 역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49.4%,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35.2%로 나타나 김 지사가 유 후보의 맹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인천에서는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46.3%를 얻어 41.3%에 그친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지난 15일 조사에서 1.2%포인트 뒤졌다가 재역전에 성공한 것. 아울러 오세훈, 김문수 후보는 가상대결뿐만 아니라 야권 후보들과의 양자대결은 물론 당선 가능성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바람 등의 여파로 야권 후보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지만 지난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여야의 상황은 정반대로 역전됐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에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정부의 공식 발표 이후 '북풍(北風)' 변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따른 '노풍(盧風)' 효과를 차단한 셈이다.


한명숙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지난 주 3차례에 걸친 TV토론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도 지지율 상승에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보단일화를 통해 야권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유시민 후보는 천안함 정국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유 후보는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두고 한나라당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천안함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북풍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야권 후보 중 가장 선전한고 있는 송 후보 역시 천안함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안 후보에 역전을 허용했다.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 정체현상은 진보신당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 유권자들은 선거막판 최대 변수로 천안함(서울 29.6% 경기 27.3% 인천 26.3%))을 꼽았다.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조사에서 최대 변수로 꼽혔던 4대강은 하락세를 보여 서울 15.1% 경기 18.3% 인천 11.3%로 나타났다. 야권이 선거막판 히든카드로 기대했던 노풍(서울 12.0% 경기 9.1% 인천 14.1%)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변수의 위력이 드러난 만큼 여야는 6.2지방선거 마지막 날까지 천안함을 놓고 날선 정치적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일축하며 야권에 초당적 협력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며 현 정권의 안보실패를 부각시키는 등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지지율 추이를 감안할 때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빅3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소한 2승 또는 3전 전승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야권은 인천에서의 선전에 기대를 걸어볼 뿐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초대형 호재가 없는 한 선거 막판까지 불리한 구도를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대표는 선거판세와 관련, "천안함 변수의 위력이 예상보다 컸다. 인천은 등락폭이 여전히 크고 혼전 양상이지만 현재 서울과 경기는 선거 막판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한나라당 우위의 강세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야권의 경우 후보단일화가 남은 변수인데 진보신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 않아 막판까지 어려운 싸움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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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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