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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보금자리 서울 VS 경기 청약 '양극화'

서울 내곡·세곡2지구에 대거 '쏠림'현상..경기 미분양 우려 가중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남편 직장 다니기에 교통도 편리하고, 나중에 애들 보낼 학교 환경도 좋아서 세곡2지구에 신청했어요. 10년 정도 지나면 집값도 많이 오를 것 같아요"


2차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첫날, 3자녀특별공급 신청을 위해 SH공사 현장접수처를 찾은 이미자(41세/영등포구 대림동)씨. 그의 선택은 단연 '강남생활권'인 세곡2지구다. 교통·학군·편의시설 등 모든 입지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낫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2차보금자리주택 특별공급 사전예약 결과 이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청약 대기자들이 일제히 서울권 2개지구인 내곡·세곡2지구로 몰려, 서울권과 경기권이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앞서 진행된 3자녀·노부모·신혼부부·생애최초 4가지 특별공급에서 강남권은 청약 첫날 조기 마감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신혼부부 접수 결과 내곡·세곡2지구는 각각 20대 1, 28.3대 1을 기록했다. 노부모부양·3자녀 특별공급도 각각 7.6대 1, 8.9대 1을 보였다.

반면 경기도 4개 지구는 신청 성적이 저조해 벌써부터 대거 '미분양' 우려까지 낳고 있다. 특히 남양주 진건과 시흥 은계지구는 신혼부부 사전예약에서 0.8대 1, 0.7대 1 등을 기록한데 이어 3자녀·노부모 특별공급에서도 0.4대 1, 0.3대 1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중인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도 첫날 내곡·세곡2지구는 10.8대 1, 17.5대 1을 보이고 있으나 남양주 진건과 시흥 은계는 모두 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입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분양가도 경기권보다 강남이 우세하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가격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권이 인근 시세의 60% 전후로 3.3㎡당 1100만~1300만원 분양가가 매겨진데 반해, 경기지구의 분양가는 주변시세 대비 90% 전후를 보여 매력도를 떨어뜨린 것이다. 게다가 주택경기 침체로 기존의 아파트가격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굳이 보금자리주택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리서치 팀장은 "경기권의 경우, 분양가 메리트도 없고, 임대주택도 섞여 있어서 강남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며 "전매 제한이 풀리는 7~10년 후 시세차익을 고려하면 강남지역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3차보금자리부터는 강남권 물량이 빠져, 실제로 이번 사전예약이 강남권 집입을 위한 마지막 티켓이 될 것이란 예상도 강남 '쏠림' 현상을 부추겼다. 지역우선공급제도로 서울지역 청약이 가능해진 수도권 거주자들도 강남 입성을 위해 내곡·세곡2지구에 대거 몰렸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분양팀장은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일단 '강남'에 우선 신청하고 본다"며 "경기권의 보금자리주택 지역이 개발에 들어가더라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교통 및 교육 환경이 이미 잘 갖춰진 강남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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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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