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복귀·화성사업장 기공식 맞물려 20조 이상 투자전망
중국 현지공장 승인 지지부진 최대변수…구체적 계획 확정 발목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그룹이 23조원 규모의 신수종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와 액정디스플레이(LCD)의 투자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삼성은 2·4분기 중 애초보다 규모를 대폭 확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LCD 신규 공장 승인 지연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 5조5000억원, LCD 부문에 3조원 정도를 투자할 것이라고 올 초 발표했다. 그러나 1분기 대폭적인 실적 개선에다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할 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이명진 IR팀 상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상당히(substantially)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와 함께 화성사업장 반도체 16라인 기공에 들어가고 17라인 등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반도체에만 10조원 이상, 탕정 LCD 8세대 공장 증설에 5조원 이상 등 20조원 가까운 시설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20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어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삼성은 생각지도 못했던 '중국 변수'가 발생하면서 투자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은 신규 LCD 공장 승인을 놓고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일본 샤프, 대만 AUO 등으로부터 공장 건설 신청을 받아놓은 상태다. 2~3곳 정도 승인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승인 발표를 기다렸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사장, 최고재무책임자인 윤주화 경영지원실 사장 등 3명이 위원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영위원회가 열렸지만 여기서도 뚜렷한 대응책이나 투자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중국에 7.5세대 라인 신규 LCD라인 건설을 위해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투자 계획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큰 틀에서 조정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영향도 없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화성사업장 기공식 이후 삼성 측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측의 발표도 곧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더 이상 시설투자를 미뤄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복귀, 신수종 사업 투자 계획 발표, 신규 라인 기공식 등으로 활발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공식 직후, 혹은 이달 중 규모가 대폭 늘어난 시설투자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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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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