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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부동산 호재 ?" 깨진 부동산 공식

6·2 선거 앞두고도 여전히 아파트 가격 내림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선거=부동산 호재'라는 공식이 깨졌다. 매 선거 때마다 각종 장밋빛 공약에 휩쓸려 상승랠리를 펼쳤던 부동산 시장이 이번 6·2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여전히 침체된 모습이다.


실제로 다음 달 선거를 앞두고 현재 전국의 아파트값은 6개월 전에 비해 0.0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하락이 전국 평균 낙폭을 웃돌았다. 서울이 0.34%, 신도시가 1.31% 내림세를 보였으며 수도권은 평균 1.18% 하락했다.

이전 부동산 시장이 선거를 전후로 해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06년 5월에 실시된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는 선거 6개월 전부터 주택가격이 10.29%(선거일 기준)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였던 데다 각 후보들이 내놓은 개발 공약도 무시못할 상승 요인이었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오세훈 후보는 뉴타운 사업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취임 이후 서남부권르네상스, 동북권르네상스, 한강르네상스 등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도 경기 뉴타운과 강남 대체 신도시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건 마찬가지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전국 집값은 선거일 기준으로 6개월 전에 1.02% 올랐으며, 6개월 후에도 2.7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선거 전 1.02%, 선거 후에는 3.6% 올랐다. 수도권은 각각 선거 전후로 2.14%, 3.55% 상승했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부동산 규제 완화와 아파트값 올리기를 공약으로 내세운 데 이어 열린우리당(지금의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후보도 집값 상승을 약속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선거 6개월 전부터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전국이 1.85% 올랐으며, 특히 서울이 2.64%, 수도권이 2.36% 상승했다.


선거철을 앞두고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 선심성 개발호재와 관련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주로 시장이 반응하는 공약은 행정타운, 뉴타운 지정 혹은 중심업무지구·상업지구 선정과 같은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할만한 것들이다. 대선과 같은 굵직한 선거에서는 '규제완화'도 인기메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임상수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은 수요자들의 심리에 좌우되는 성격이 강하다"며 "선거공약에서 '내집마련' 등의 구호를 선보이거나 '00지역 개발' 등의 공약이 나오면 해당지역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동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부동산 시장은 선거 공약과 무관하게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왠만한 개발호재는 나올 만큼 나왔다는 인식이 강해 시장의 기대심리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주택가격 상승의 필수요소인 실물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투자심리도 위축돼 있는 상태다.


닥터아파트의 이영진 리서치 연구소장은 "최근의 선거공약은 기존에 추진됐던 것들이 재탕되는 경우도 많은 등 시장을 되살릴만한 파급력이 없다"며 "갈수록 선거공약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114 이호연 부동산컨텐츠 과장은 "특정지역이 대규모 개발지역으로 선정되지 않는 한 선거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부동산 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내외부적인 영향으로 매수심리 자체가 위축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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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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