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뉴스 플로우 및 외국인 매매 동향에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남유럽 국가들을 둘러싼 악재가 나올 것은 이미 다 나온 만큼 무섭기까지 하던 투매 현상도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부터 그리스 위기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그리스 의회가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그리스 지원에 있어 가장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독일 정부 역시 그리스 지원에 나서면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던 악재의 해결 실마리가 보인 것.
여기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 및 프랑스 정상들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 노력을 약속하는 등 각국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추가적으로 시장을 뒤흔들만한 악재가 예상되지 않고 있고, 당초 예정된 EU와 IMF의 11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이 무난히 통과된 점 역시 그간의 위기가 해결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나올만한 악재는 이미 다 나왔고, 각국에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공포심에서 촉발된 투매현상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위기의 불씨가 남아있는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삼기에는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유럽발 위기가 해소 국면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 주말 미 증시에서도 확인했듯이 고용지표의 개선 및 독일의회의 그리스 지원안 승인 등 각종 호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불확실성에 따른 지나친 공포감이 굉장한 호재들을 모조리 무시했던 것이다.
유럽발 위기가 진정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지난 주말 미 증시에서의 흐름이 이번주 초반에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표적인 불확실성은 EU 재무장관 회의다. 당초 그리스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EU 재무장관회의가 10일 아시아 증시 개장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이것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긴급 재무장관회담에서는 재정안정을 위한 비상기금 설립 등을 논의한 후 10일 오전 1시경 논의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발표가 나오지 않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유로존 국가가 아닌 영국은 EU 구제금융 기금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독일 역시 중도우파 연정이 지난 9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의회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연방 상원 과반석 확보에 실패, 유로존 지원의 보폭이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도 IMF와 EU가 그리스를 지원해 급한 불을 끈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PIGS 국가들이 직면한 재정위기 등 유로존을 둘러싼 리스크 해결 방안이 없는 만큼 언제든지 이번과 같은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 역시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증시는 특히 외국인의 매매를 주목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이틀간 2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국내증시를 벌벌 떨게했던 외국인이 그리스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재차 순매수로 돌아올 것인지, 아니면 여전한 불확실성에 민감히 반응하며 매도세를 지속할 지에 따라 국내증시의 반등 여부도 결정된다.
국내증시가 철저히 외부변수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각종 해외 뉴스 플로우에 관심을 쏟고 외국인의 동향을 주시하며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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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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