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내 중소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가 넛크래커 신세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내놓은 ‘성장잠재력 확충노력과 정책 과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견·중소 기업 가운데 55%는 미국 등 선진국기업과의 경쟁력 격차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앞선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등 신흥국의 기업과는 최소 3년이상 차이가 난다는 응답이 90%에 이르렀다. 이같은 설문 결과는 선진국의 품질 경쟁과 신흥국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났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우리 기업들을 짓눌러 왔던 넛크래커 현상의 압박감이 상당부분 완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 제조업체가 미래에 회사의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회사가 먹고 살 수익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확보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7.8%, ‘향후 3년까지 확보했다’는 응답이 23.3%로 반이상 51%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이 미래수익원 확보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응답업체의 82.3%가 ‘기존사업분야(41.0%) 혹은 유관·밀접분야(41.3%)’를 꼽았다. 미래수익원 확보를 위한 역점활동으로는 ‘연구개발(R&D)’이 43.4%로 가장 높았으며, ‘R&D와 해외시장 개척 병행’이 33.7%, ‘해외시장 개척’이 11.1%로 나타났다.
한편 R&D 추진방식과 관련해 ‘회사 자체의 힘으로 독자 추진하겠다’는 응답이 66.7%로 가장 높았으며, ‘다른 부문과 협력해 추진하겠다’는 응답이 27.8%(연구기관 및 학계와 협력하겠다 18%, 모기업 및 동종업종의 타기업과 협력하겠다 9.8%)였으며 이미 개발된 기술의 이전·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응답은 5.5%였다.
응답기업의 51.0%는 향후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그 방법으로는 ‘독자브랜드로 진출할 것’이라는 응답이 52.4%, ‘OEM 납품을 통해서’라는 답변이 47.6%로 집계됐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미래수익원 확보와 관련한 애로를 묻는 설문에 대해 ‘기술력과 자금력, 인력 등의 내부역량 부족을 45%로 가장 많이 꼽았다.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정부지원제도를 활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이 51%만이 활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정책지원제도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대해 대한상의는 “기업들은 독자적인 R&D노력을 통해 기존사업분야 혹은 유관·밀접사업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정부에서는 산학연 협력과 신산업분야위주로 지원하고 있어 양자간에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우리의 산업경쟁력은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좁히고, 후발 신흥국과의 격차를 유지하는 등 넛크래커 문제는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반면 우리 기업의 미래 수익원이 불안한 만큼 정책지원제도를 충분히 활용해 내부역량의 부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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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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