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초대석] 심재설 사장 "내년에 상장...경기는 호전될 듯"

2015년 매출 4조·영업익 10% 달성 자신..."기업 성장에도 예측 경영이 열쇠"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날아가는 새를 맞추려면 새를 바로 조준해서는 안됩니다. 궤적을 보고 새가 날아갈 방향을 쏴야 하지요."


'새'를 사냥하지만 정작 새를 겨냥하지 않는다는 '오조준 경영'. 심재설 LS엠트론 대표(사진)의 '오조준 경영'은 결국 미래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예측 경영'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분석하는 예측 경영은 LS엠트론이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비결이다.


심 대표가 '예측 경영'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또 다른 경영 철학은 '정직한 성장'이다. 심 대표는 "사업은 생명체이므로 성장을 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직하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직하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따라서 '정직한 성장론'이나 '예측 경영론'은 결국은 매한가지라는 것이 심 대표의 설명이다.


LS엠트론은 LG그룹의 산업기계, 첨단부품 전문기업으로, 2007년 7월 LS전선의 기계ㆍ부품사업부문이 분리돼 설립됐다. 커넥터, 안테나 등의 부품부터 냉동공조기, 트랙터, 궤도 등의 기계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덕분에 안정적인 성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해 매출은 전년(3015억원)보다 무려 3900억원이 증가한 691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입이익도 전년도 4836만원 적자에서 332억원 흑자로 큰 폭의 성장세를 거뒀다.


'오조준 경영'과 '정직한 성장론'을 앞세워 LS엠트론을 2015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심재설 대표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 본사에서 만났다.


-LS산전은 이번에 분할한 자회사 LS메탈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LS의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상장했다. LS엠트론의 상장 계획은 어떤지.


▲내년에는 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겠다. 상장을 위해 올해는 실적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데, '땅짚고 헤엄치기'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이 있다. 재작년에는 사업 전체에서 이익이 없었지만, 작년에는 330억원을 거뒀고 올해는 800억원을 기대한다. 올해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풍작이 기대된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한데 어떤 사업을 주목해야 하나?


▲기계 부문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것은 트랙터다. 올해는 지난 해 연간 생산량 7000대를 훌쩍 넘긴 1만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세계 2위 농기계 업체인 이탈리아 CNH(Case New Holland)와 트랙터 공급 계약을 맺은 데 힘입은 바 크다. 올해 2500대, 내년에 6000대 등 향후 3년간 총 2만대(2억달러 규모)를 CNH에 공급하게 된다.


부품 부문에서는 신수종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FCCL(연성동박적층필름)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LCD, PDP TV 등에서 사용되는 FCCL 기술은 1밀리에 25개의 선을 집어넣는 초정밀 기술이 필요하다. 이 부문에서는 작년까지 일본 업체 두 곳만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우리가 가세하면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특수동박 기술도 시장 전망이 큰 만큼 향후 3년간 4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7년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


-중국에는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있고, 미국에는 판매 법인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행보가 최근 눈에 띈다. 글로벌 전략을 소개하면.


▲오는 10월이면 중국 칭다오에 연 2만대 규모의 트랙터 공장이 완공된다. 총 300억원을 투자한 칭다오 공장에서는 중소형 트랙터를 생산하는데, 연 30만대 규모의 중국 트랙터 시장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중국에서는 오는 2012년까지 트랙터 현지판매로 매출 14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미국 내 트랙터 판매 전담 법인도 설립해 북미 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세계 트랙터 시장은 연간 120만대, 40조원 규모에 이르며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5년까지 세계 트랙터 공급물량의 10%를 차지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무리한 확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2008년 말 자동차 부품 기업인 대성전기를 흡수한데 이어 공조기 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도 인수했다. 신수종 사업 진출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의 투자였다. 우리는 LS전선에서 분리될 때 향후 많은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건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독립했다.


현재 부채 비율은 70%로 매우 건전하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가 전도 유망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일본 업체 한 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 2차전지의 일종인 울트라캐퍼시터(UC)도 풍력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필수부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현재 풍력발전기에는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반영구적인 울트라캐퍼시터를 사용하면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올해 이 부문에서만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기가 조금씩 호전되는 기미가 보인다. 일각에서는 '더블딥'을 우려하기도 한다.


▲기계 부문에서는 '호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사출기는 경기선행 종목이다. 사출기 수요가 뜨고 6개월이 지나면 경기가 치고 올라가곤 했다. 반대로 경기가 안 좋으면 사출기 판매량이 먼저 떨어졌다. 6개월 선행 지수나 다름없다.


최근 사출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가 호전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반기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분간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