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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채소 썩음병 방제기술 개발

썩음병균만 골라 죽이는 ‘카로신D·박테리오파지’ 찾아내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채소를 썩지 않고 신선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배추, 상추 등 채소류의 재배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썩음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친환경 농업녹색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방제기술은 농촌진흥청 유해생물과 허성기 연구팀이 채소썩음병균만을 선택적으로 죽이는 단백질 물질인 ‘박테리오신 카로신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특정 세균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천적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를 선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현재 카로신D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카로신D와 박테리오파지는 물에 타서 쓸 수 있어 채소 수확 후 유통과정이나 마트 등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분을 공급할 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두 물질을 동시에 살포하게 되면 매우 효과적으로 썩음병을 방제할 수 있다.


또한 카로신D와 박테리오파지는 썩음병균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다른 동식물이나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사람이 섭취하더라도 다른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체내에서 완전히 소화 분해되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


한편, 채소류는 연간 약 1000만톤(생산액 약 7조원)이 생산되며, 이중 30% 정도는 썩음병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 썩음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약 2조원 규모다.


생산농가에서는 썩음병이 발생해도 채소라서 농약이나 살균소독제 등을 뿌릴 수 없는 어려움이 있고, 또한 유통과정에서 썩음병이 발생하면 외관이 물러지고 상해 상품가치가 떨어져 심할 경우 물량 전체를 폐기처분해야 하는 등 썩음병은 생산농가와 유통업체의 골치거리였다.


윤종철 유해생물과 과장은 “이번 방제기술은 채소썩음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농가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개발된 기술은 현장 평가를 거쳐 올해 안으로 기술이전 등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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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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