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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서 빛난 '플라스틱 강국' 코리아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 '2010 차이나 플라스' 참관기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성황리에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인 '2010 차이나 플라스' 첫 날. 인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뜨거운 12억 대륙인의 관심 속에 국내외 화학 기업들이 숨겨 둔 '야심작'을 일시에 쏟아냈다.


가득한 열기로 후덥지근한 상하이 푸둥 신국제전람중심(SNIEC) 전시장에서 첫 번째로 찾은 독일 특수 화학 그룹 랑세스의 부스는 2년 만에 다시 찾아 온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랑세스 플라스틱 사업부의 자랑인 두레탄(Durethan)과 포칸(Pocan) 브랜드가 멀리 시선을 끌었다. 랑세스가 개발해 특허를 보유한 플라스틱과 금속의 합성 기술인 두레탄은 전 세계 4000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적용된 히트작이다.


이 곳에서 만난 고제웅 랑세스 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속에 플러스 성장을 이룬 국가는 중국과 한국 정도에 불과하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증가를 목표로 세운 상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 사장은 "국민 소득이 높아질 수록 색깔에 대한 욕구가 함께 커지기 마련"이라며 합성 산화철과 크롬 옥사이드가 전시된 부스로 안내했다. 그는 랑세스가 만든 산화철 등이 지붕과 최고급 호텔 외벽, 산책로에 사용돼 감각적인 외관을 연출하는 데 쓰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고 사장은 "한국 내 생산 설비가 없지만 첨단 화학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곳이 한국"이라며 "글로벌 규모의 자동차 기업과 타이어 전문 회사들과 상호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생산 공장 설립뿐 아니라 중견 업체 인수ㆍ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에도 심혈을 쏟겠다는 뜻을 전했다.


랑세스 부스를 빠져 나온 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현대차 로고가 새겨진 컨셉트 카. 랑세스가 위치한 W3 전시장 안에는 현대차 컨셉트 카를 전시한 2곳이 가장 눈에 띄었다.


부스의 주인은 다름 아닌 독일계 다국적 화학사 바이엘과 바스프였다. 바이엘의 한 직원은 "예전 소개된 바 있는 현대차의 아이 모드(i-mode) 컨셉트 카에 우리 제품을 실었다"고 전했다. 바스프에 전시된 현대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위상을 떨쳤던 아이 플로(i-flow)로 입구에 위치한 덕분에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이어 건너편 W2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나라 대기업 유화 계열사들의 로고가 크게 눈에 띄었다. 차이나 플라스에 잦은 참석률을 자랑하는 삼성토탈과 호남석유화학이었다.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부스에는 대륙인은 물론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서 찾아 온 바이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날 전시장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플라스틱 경량화를 위한 복합 소재들이었다. 호남석화는 현대차 YF쏘나타에 공급 중인 차량용 도어 모듈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동우 호남석화 대덕연구소 연구3실장은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한 작품이지만 실제 자동차에 적용된 사례는 없었다"며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사인 사빅에서도 (도어 모듈) 보러 와서 부러움을 표했다"고 귀띔했다. 이 제품을 적용했더니 중량이 6.7kg에서 4.2kg으로 30%가량 감량됐다는 설명이다.


맞은 편 삼성토탈 부스에는 자사 자동차 내외장재를 탑재한 SM5가 가운데 분해 전시돼 있었다. 이외에도 식품 용기, 소형 가전, 태양전지 필름 등 생활 소재에서부터 미래 산업 소재까지 다양한 실물 제품을 선보였다.


곳곳에는 신일화학,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 등 한국의 중견 기업들이 마련한 부스도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홍기창 KEP 총리는 "차이나 플라스 전시회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경량화 추세에 맞춰 관련 제품을 선보이면서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랑세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플라스틱 사업부 부사장인 밀란 빙제비치는 "차이나 플라스가 조류 독감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2년 연속 불황에 시달렸다면 올해는 경기 회복 기조와 맞물려 초호황을 누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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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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