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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벤처도 생태계, 아이디어에 투자해야"

"네오위즈-첫눈으로 이룬 성과 사회에 환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네오위즈 공동 설립자이자 토종 검색엔진 첫눈을 개발한 장병규 대표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업 설립 이전 투자에 나섰다. 될성싶은 회사가 아닌 아이디어와 사람에게 투자하겠다는 것.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벤처 업계에서 빠진 고리 중 하나가 초기기업 투자"라며 "좋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이를 구체화시키는 단계에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본엔젤스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본엔젤스는 일반적인 벤처캐피탈과는 성격이 다르다. 5000만∼5억원 미만의 초기 투자가 필요한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것. 회사 설립 이전 아이디어와 사람에 투자해 어느 정도 중견 업체로 성장할 경우 기존 벤처캐피탈사로 넘겨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벤처투자정보센터(KVCA)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 IT 기업 중 설립된지 1년 이하 업체가 투자 받은 사례는 단 15건에 불과했다. 3년으로 대상을 넓혀봐도 38개 업체에 불과하다.

워낙 초기에 투자하다보니 위험은 많고 수익은 작다. 아이디어를 구체화 해가는 과정에서 결국 현실화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5000만원이 부족해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경우를 더러 봐 왔다"며 "이미 사업 능력을 평가 받은 업체들은 투자하겠다는 곳이 많지만 가능성만으로 투자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기업투자는 투자 금액은 적어도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 단점"이라며 "창업 이전부터 함께 고민하고 팀을 모으며 함께 교류하고 교감하는 든든한 조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미국의 사례와 비교할때 한국 벤처 업계에서 초기투자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KVCA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미국에서는 초기 투자에 68억 달러 정도가 쓰여졌다. 매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IT 부문, IT부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 금액 비중이 17.4%로 가장 높은 점은 젊은 벤처 사장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8년 71개 업체에 1109억원이 투자됐다. 2009년에는 72개 업체로 소폭 증가했지만 금액은 899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장 대표는 "현재 등록된 창업투자회사는 101개 내외지만 실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업체는 30개 내외"라며 "창업기업이 접촉 가능한 창투사는 10개미만으로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장 대표는 첫눈 매각 이후 활발하게 벤처 투자 활동을 벌여왔다. 지금은 NHN에 피 인수된 미투데이와 윙버스 역시 장 대표가 초기 투자를 진행했던 업체다. 본격적인 창투사 설립전까지 지난 3년간 12개 회사에 약 24억원의 엔젤 투자도 진행했다.


업체당 5000만원에서 2억원 정도를 투자하며 사업 실패도 경험해보고 좋은 조건에 매각을 한 사례도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장 대표는 "벤처 투자 활동을 통해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국내 벤처 업계에 의미 있는 획을 긋고 싶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창업자와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국내 벤처 업계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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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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