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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하는 환율에 외국인 떠나나

수출주 차익실현 가능..가파른 하락 속도가 문제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1110원대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앉자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환율이 1년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 역시 약해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12일 오전 외국인들은 장중 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9일까지 무려 21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했지만, 이날은 장중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면서 기존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그간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수출기업들 위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각각 2.22%, 4.35% 급락하면서 국내증시 전체를 하락세로 이끌고 있다.


일본증시와 중국증시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증시가 유독 약세를 보이는 것 역시 급격한 환율하락에 따른 외국인의 수출주 매도 현상이 원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원화강세 현상이 이어질지, 또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지속할지에 대한 증권가의 해석은 분분하다.


원ㆍ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당국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은 환차익을 노리고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는 한편, 통화가치가 그 나라의 경기를 반영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원화강세와 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위안화 절상 역시 아시아 주요 통화의 강세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니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 역시 외국인의 매도 전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세를 보일지, 아니면 다시 반등할지, 이에 따른 외국인의 행동이 어떨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국내증시 영향력이 또다시 확인됐다는 점이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오전 11시15분 현재 34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무려 8조4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날의 매도세는 극히 미미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주요 증시의 강세 속에서 우리 증시만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소규모 매도에도 투자심리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무엇보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채워줄만한 세력이 없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가파른 원ㆍ달러 환율 하락 속도 역시 문제다. 원화가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견조한 국내경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돼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날과 같이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감을 부각시키면서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외국인이 장중 매도세를 기록했던 지난 9일과 12일 모두 원ㆍ달러 환율이 5원 이상의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한 만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 역시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80포인트(-0.45%) 내린 1716.67을 기록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한 때 1111.40원까지 하락한 후 낙폭을 다소 축소, 4.95원(-0.44%) 하락한 1113.25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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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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