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급한 불을 끈 듯했던 유럽 재정위기가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공동 지원 합의가 도출된 그리스 사태는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다시 '원점'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핌코가 영국 국채 투자 리스크를 강력하게 경고, 유럽 지역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 그리스 문제 다시 '원점' =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그리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지원안이 가닥을 잡으면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리스 국채 금리가 지원안 발표 이후 되려 상승한 것.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의 수익률은 24bp 오른 6.552%로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 국채 시장의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 대비 두 배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 29일 발행한 7년물 국채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필리스 리드 클라인보르트 벤슨의 채권 리서치 부문 대표는 "시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리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위기감이 커지면 EU 지도자들은 아직도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그리스 지원에 나서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IMF의 역할을 명확히 결정지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자국 세금으로 그리스 지원에 나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독일과의 의견 조율도 이뤄내야 한다.
◆ 그리스의 IMF 딜레마 = 그리스가 IMF의 지원을 받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도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각 국가의 정부가 아닌 EU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IMF가 그리스 지원에 개입하게 된다면 그리스에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공산이 높다. EU의 통제를 받는 그리스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시몬 존슨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는 IMF가 지원하기 상당히 복잡한 국가"라면서 "IMF가 지원을 하면서 그 국가의 환율이나 통화 정책을 충고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 재정적자 문제 영국도 골치= 문제는 재정적자 문제가 그리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국 역시 최근 대표적인 유럽 재정위기 국가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핌코(PIMCO)는 영국 국채를 그리스 등 다른 유럽 국채 불량국들과 함께 '반드시 피해야만 하는(must avoid)' 요주의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채권왕' 빌 그로스 PIMCO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월 월례 노트에서 "봇물을 이룬 영국 국채 발행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현실이 되면 영국이 '국채 덫'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아직 위기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국채 발행이 급증, 국채 수익률을 상승시킬 수 있는 만큼 국채 문제가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그동안 엄청난 양의 국채를 발행해 온 영국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 국채 대비 10년 만기 영국 국채의 스프레드는 스페인보다 14bp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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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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