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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십조 지자체금고 유치 전쟁

서울시·인천시 올 상하반기 각각 선정작업 착수
비공식 기부금 등 내걸고 금고은행 따내기 안간힘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수십조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수도권 광역지자체 금고은행 선정에 치열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말 금고은행을 선정한 경기도를 제외한 서울시와 인천시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본격적인 금고은행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예산규모가 큰 수도권 금고은행 유치에 성공할 경우 내부적으로 표창감이지만 수성에 실패하면 문책을 각오해야 할 만큼 해당 은행의 매출이나 수익, 상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자체 금고은행으로 지정되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지자체 예산을 대출 재원으로 운영하고 해당 지자체가 벌이는 개발사업 파트너가 되기도 쉽다. 공무원과 같은 우량고객을 덤으로 확보할 수도 있어 직간접적 효과가 있다.

◇ 21조원 서울시 금고..우리은행 철옹성 구축 = 지키려는 쪽과 빼앗으려는 자의 경쟁, 추경예산을 제외하고도 21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서울시의 예산규모 만큼이나 금고은행 선정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승부는 의외로 쉽게 끝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미 96년째 서울시 금고은행 역할을 맡고 있다. 복잡한 전산시스템과 인프라 등 우리은행이 투자해놓은 규모도 만만치 않지만 그 만큼 서울시 업무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특별한 결격사유가 아니라면 금고은행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은행은 시 본청과 지자체, 산하기관 등에 30여개가 넘는 지점과 출장소를 두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와 우리은행간의 업무 연관성이나 복지기금 출연 등 우리은행이 이미 높은 점수를 따놓고 있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당시 조흥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는 조만간 은행들에 공고를 내고 시금고 운영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금고 선정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하반기 시 금고를 맡게 될 은행이 결정된다.


◇ 경기ㆍ인천은 뺏고 뺏기고 = 시중은행이 지자체 금고를 따내기 위해 0.1% 정도의 수수료를 비공식적으로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올해 인천시 예산은 7조8000여억원 정도. 이중 5조원 가량이 인천시 제1금고은행인 신한은행 계좌를 통해 들고 난다.


신한은행은 시 금고 사수를 위해 이미 아시안게임 유치지원, 도시축전 등에 상당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올해 다시 서울시 금고은행에 지정될 경우 2015년 100년을 채우게 되는 우리은행도 그동안 서울시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각종 기부금은 물론 지난해 청계천 이주상가로 개발된 송파구 가든파이브(동남권유통단지) 분양자 대출금리도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대폭 완화시켜줬다.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경기도는 2008년 이전 도 금고은행 선정과정에서 은행으로부터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받고 이를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이제껏 우리은행의 수성이 이어졌다면 경기도와 인천은 뺏고 뺏기는 복마전이 계속됐다.


경기도의 경우 1954년 이후 45년간 제일은행이 도 금고를 관리했지만 1999년부터는 일반회계와 14개 기금관리업무는 농협, 특별회계는 씨티은행이 각각 맡았다. 이후 농협과 우리은행이 각각 맡다가 지금은 다시 농협과 신한은행이 담당하게 됐다.


10월께 시 금고를 선정할 예정인 인천시의 경우 지금은 신한은행과 농협이 금고은행 역할을 하고 있지만 2006년까지는 씨티은행과 우리은행이 그 자리를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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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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