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장기적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아파트 가격 하락 가능성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파트 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지방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확산돼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아파트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도시화 속도 정체 ▲실수요 인구 감소 ▲아파트 구입 능력 감소 ▲추가 차임 여력 소직 등을 꼽았다.
임상수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평균 도시화율 상승률이 1975~1980년에 3.4%에서 2005~2010년 사이에는 0.3%로 줄었다”며 “특히 수도권 인구 증가율은 2001년 2.8%에서 올해 2.1%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화 속도가 줄어드는 만큼 아파트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저출산에 따른 30~40대 실수요 인구가 2014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면서 아파트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저출산으로 우리나라 전체인구는 2018년을 정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근로자 평균 연봉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아파트 구매 능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가격은 3.3㎡당 1761만원, 전국 평균은 832만원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2008년 기준 근로자 월평균 급여총액을 225.9만원으로 13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모아야 66㎡(20평)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금융권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차입 여력이 소진된 것도 아파트 가격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 부채 비율이 2000년 83.7%에서 2008년 139.9%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 자금을 추가로 도입하는데 한계가 있고, 연쇄적으로 아파트 수요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아파트 가격전망에 따라 장·단기적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아파트 가격의 버블붕괴로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점진적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을 하락을 위해 인구 유입을 최소화하고, 수도권 노령 인구의 지방 유출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급등가능성에 대비한 투기세력 차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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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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