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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상용화, 쉽지 않은 도전인가

자금여력과 기술력 확보가 사업 성공의 관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웅진케미칼이 탄소섬유 사업 진출한 것과 관련해 관련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종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웅진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를 밝힌 만큼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걱정 섞인 반응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 궁금해 하는 부분은 자금 여력과 기술력이다. 웅진케미칼은 이번 사업에 2014년까지 총 1100억원의 투자금을 책정했다.

웅진케미칼의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회사는 2007년 흑자전환한 이후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290억원과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게다가 웅진케미칼은 이달 초 536억원 규모의 아라미드 섬유 개발을 선언했다. 2014년까지 총 1600억원 가량의 투자금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탄소섬유 투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차입이나 유상증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웅진케미칼은 크게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라미드 섬유 투자금액은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면서 "탄소섬유의 경우 자금을 차입할 계획이 있지만 크게 무리되는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즉 탄소섬유에 11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데, 연간으로 따지면 대략 330억원 정도다. 웅진케미칼은 최근 중장기 실적 전망을 통해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90% 이상 급증하면서 4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탄소섬유 투자자금 확보가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탄소섬유 자금 투입도 아라미드 섬유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인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술력 확보도 관심이다. 수 년 간 탄소섬유 개발에 매달려도 상용화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 웅진케미칼은 상업생산 시기를 2011년 4분기로 못박았다.


실제로 탄소섬유 자체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효성은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다. 전주에 약 150t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갖추고 수 년 전부터 탄소섬유를 개발하고 있지만 상용화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기술 개발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웅진케미칼이 상용화 시기를 못박은 것은 외부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 외부에서 기술을 도입해 생산공정에 적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기술이 아닌 여러 기술을 조합해 상용화 시점에 맞출 방침이다.


웅진케미칼은 경북 구미에 연간 200~300t 생산이 가능한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며 내년 4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2014년까지 생산규모를 2500t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4년 883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행기에 쓰이는 슈퍼급 제품은 아니지만 자동차 소재에 적용 가능한 섬유는 만들 수 있다"면서 타깃 시장을 언급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알루미늄 대비 4분의 1로 가볍지만, 강도는 철의 10배나 강해 꿈의 소재로 불리며 자동차, 항공기, 로봇, 풍력발전기, 기계 등 산업 용도로 적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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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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