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미국 재할인율인상, 유로존 재정적자, 두바이홀딩스 파산설 등 끈질기게 불거진 대외 악재들을 소화할 전망이다.
월말 수급재료가 부각되고 대외재료가 완화될 경우 환율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대외재료에 쉽게 흔들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환율은 주후반 1160원대로 올랐다.
1140원대에서 당국개입경계감이 부각되는 동시에 유럽 우려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주후반 미국 재할인율 인상 소식, 두바이홀딩스 파산 가능성 등이 불거지면서 코스피지수 및 유로화 동향이 환율의 주된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네고, 수보마바이 등 월말 수급 관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2월 마지막주를 맞은 월말 수급이 부각되면서 하락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재할인율 인상, 두바이홀딩스 파산설 등의 여파를 금융시장이 어떻게 소화할 지도 관건이다.
수출업체들이 1150원~1160원대 부근에서 월말 네고물량을 대거 내놓을 경우 1170원 이 막힐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21일 4000억원 규모 원유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는 소식도 환율에 안정감을 줄 듯하다.
수요사이드에서는 1140원대에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경계감과 수입업체 결제수요, 월말 수출보험공사의 마바이 물량 등이 받칠 것으로 보여 1140원대 지지력을 보일 듯하다.
◆사그라든 그리스악재, 미 재할인율 인상 여파
일단 주말에 유로권에서 그리스에 200억∼250억유로(약 31조~32조원)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그리스 악재는 잦아들 전망이다.
두바이홀딩스 파산설의 경우 지난주말을 앞두고 루머가 돌면서 증시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주말 뉴욕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만큼 단기 악재에 그칠 수 있다.
미 재할인율 인상 여파도 주목된다. 특히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오는 24일과 25일 연이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의 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인 만큼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부각될 경우 일시적으로 달러 매수 재료가 될 수 있으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 않은 만큼 달러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춘절연휴 끝..주총시즌 배당금 수요
그리고 이번주는 중국이 춘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는 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주목된다. 지난주말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긴축에 대한 우려감을 던져준 후 중국증시는 일주일 내내 휴장하면서 글로벌 악재를 흡수했다. 따라서 유로권 재정적자 및 두바이 관련 대외 악재를 어떻게 반영할지 지켜볼 만하다.
아울러 2월 마지막주를 맞아 주주총회 일정에 따른 외국인 배당금 수요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주후반인 오는 26일부터 포스코, KT&G 등이 일제히 주총에 나선다. 3월 잇딴 정기주총이 일정에 따른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외환시장에서 당분간 환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주말 역외환율 하락, 뉴욕증시 상승
지난 19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준(Fed)의 재할인율 인상 소식에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받쳐주면서 상승했다.
역외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2.0원/1153.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05원을 감안하면 전일현물환 종가(1160.4원)대비 8.95원 하락한 수준이다.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152.5원, 고점 1155.0원에 거래됐다.
마감무렵 달러·엔은 91.52엔, 유로·달러는 1.3613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지난주 나흘 연속 꾸준히 이어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 16일부터 665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견조한 사자세를 유지했다.
다음은 시중은행 및 외은지점 외환딜러들의 주간 원·달러 전망이다.
이성우 대구은행 부부장 두바이 채권 재조정이 힘겨루기 양상을 나타내고 유로권 재정적자 등 악재가 계속 잠복돼 있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강력한 모멘텀이 없는 한 1140원대 후반에서 1160원대 후반까지 등락할 듯하다. 116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어 1170원선은 막히는 쪽으로 안정될 것으로 본다. 하루하루 다른 장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경제지표, 주식시장에 따라 1140원~1160원 정도 보고 있다. 대외 악재가 큰 틀에서는 안정될 것으로 보여 아래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장욱 신한은행 차장 당분간 대내외 이벤트에 따라 3일 천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남유럽 쪽에서 추가 악재가 터질 경우 1170원 위로 오를 수도 있지만 일단 1170원선은 막힐 듯하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에 대한 글로벌 마켓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환율도 아래위 1145원~1170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본다. 월말 네고, 결제가 아래위로 막고 있어 급등락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
고규연 외환은행 딜러 일단 1160원 돌파하기는 했지만 이벤트성으로 움직이는 장이라 상승 반전을 확신하기는 애매한 감이 있다. 1140원~1160원 레인지가 상향된 정도로 접근해야 할 듯하다. 월말 네고 주간이라 물량 부담이 있을 듯하다. 역외 바이가 급한 바이는 나오지 않아 1165원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본다. 틈만 나면 숏마인드가 살아나고 있어 1140원~1170원 정도 보고 있다.
박재성 우리은행 딜러 미 연준의 재할인율 여파가 얼마나 갈지를 파악해야 할 듯하다. 일단 월말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반등도 주목된다. 1140원~1150원선은 단단히 지지될 것으로 본다. 1160원 위에서는 오퍼가 많아 레인지는 1138원~1168원 정도 보고 있다.
고윤진 국민은행 딜러 일단 전체적으로 방향성은 없어진 듯하다. 숏커버로 인한 반등 여지는 있지만 급등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일단 월말 수급 재료와 함께 역외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 네고가 일시적으로 물러날 수도 있을 듯하다. 1150원~1175원 정도 보고 있다.
이동근 씨티은행 과장 환율이 1150원~1170원으로 좀 큰 레인지를 볼 듯하다. 위로 117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대기하고 있고 역외도 아직 깊은 숏커버가 안나온 상황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펀더멘털이 손상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월말 수급이라고 해도 네고가 많지는 않을 듯하다. 3월 중순부터는 배당금 수요가 아래쪽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A 외은지점 1150원~1175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공사 쪽 바이도 있었고 위쪽으로 열려있다고 보기는 하지만 월말이라 네고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유로화 레벨이 많이 내려와서 결제수요도 적지 않을 듯하다. 두바이 관련 재료가 증시쪽으로 영향을 줘서 환율에도 이어졌지만 이보다 유럽 쪽 재료에 중점을 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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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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