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pos="L";$title="";$txt="";$size="132,176,0";$no="201002161050328585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한마디로 불편한 공생관계입니다. 서로의 생존을 위해 벌이는 필연적인 뒷거래인 셈이죠."
16일 검찰이 발표한 코스닥기업의 300억원대 분식회계 사건에 대해 10년 경력의 공인회계사는 중소기업 경영주와 중소회계법인의 관계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2008년 사업연도 기준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전체 회계법인의 57.8% 수준인 8851억원을 차지했다.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30여개 회계법인 중 상위 10%가 60%에 육박하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 이같은 편식 구조로 인해 중소 회계법인들은 생존을 위해 다소 부실한 중소기업에 대한 감사도 무리하게 수주할 수 밖에 없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푼이 아쉬운 중소 회계법인입장에서 볼 때 회계감사시 공정성보다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라는 식의 부실감사 유혹에 빠져들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는 얘기다.
A 회계법인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 용역에 있어서도 중소 코스닥법인까지 대형 회계법인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중소회계법인은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척박한 업계 사정이 도덕 불감증과 위법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해당 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를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생각할 때 연루된 모든 관계자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불편한 공생관계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외부감사 시스템을 서둘러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회계법인이 작성하는 감사보고서는 기업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자료다. 워런 버핏이 투자를 결정할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것이 각 기업의 재무제표이고, 이를 최종 확정하는 것이 바로 감사보고서다. 이같은 감사보고서 조작사건이 재발할 경우 투자 생태계 붕괴는 시간문제다. 때늦었지만 금융당국도 회계법인이 게임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본 역할에서 절대 한눈을 팔지않도록 관리-감독 수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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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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