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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지주 M&A 우리금융 '같은 각본, 다른 고민'

하나금융 외국주주 눈치 살피기 vs 우리금융 직원동요 우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금융그룹이 각각 다른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직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에 불과함에도 하나금융은 지분의 63%나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 눈치를 살펴야 하는 처지이고 우리금융은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작년 말 우리금융 보유지분 매각방침을 확고히 한 데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산업 선진화 방안'에도 우리금융을 조기에 민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포함됐다. 금융가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인수ㆍ합병(M&A) 시나리오를 놓고 하나금융지주는 외국인주주들의 반응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지분 중 62.8%(10일 현재)는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작년 9월말 기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외국펀드 두 곳과 국민연금공단으로 이들의 지분은 총 26.43% 밖에 안된다. 나머지 지분 중 40% 가량은 외국인 소액주주, 그리고 20%가량을 국내 소액주주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숫자가 총 3만4700명에 달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IR팀 등에 외국인주주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지는 않고 있지만 이들이 M&A 시나리오를 놓고 어떤 손익계산서를 내놓을 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이 아닌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펀드 비중이 커서 자칫 잘못하면 외국인주주들의 이탈이 줄을 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만약 합병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대거 이뤄질 것이고 이는 자본감소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지지가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에는 은행 내부 직원동요가 가장 큰 잠재 불안요소다. 하나은행 직원수가 8300명인데 반해 우리은행은 1만4800명에 달하고, 국내지점수도 우리은행이 891개로 하나은행(646개)을 덩치면에서 압도하고 있는 만큼 중복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서 불리한 입장일 수 밖에 없다.


한편 고객들은 외환위기 이후 수차례 은행간 M&A를 경험한 데다 부실이 아닌 우량은행간 합병이기 때문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의 한 지점장은 "M&A가 되더라도 고객들은 거래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 없기 때문에 합병소식에 별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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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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