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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직원 전환배치' 구조조정 신호탄?

노조 "협의없는 무조건 조정 반대"
사측 "통상적인 부서 이동일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해 말부터 부서간 인력 이동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본격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최근 발행한 노보 민주항해를 통해 "지난해 연말부터 부서 통ㆍ폐합, 전환배치 등 고용과 관련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도 조선설계 부문에서 조합원 및 비조합원이 해양설계로 전환 배치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해양설계 부문 중역이 조선설계 부문 조합원 및 비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고 지원자를 우선으로 선발하기는 했다"면서도 "올해 회사는 인력운영계획이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노조에 알려오지 않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노조측은 현장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장에서는 '플랜트에 몇 명, 해양에 몇 명이 가야한다'는 식의 고용과 관련된 무성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연말 연초에 임직원 인사 후 자연스레 진행되는 인력의 부서 이동에 불과하며, 노조의 주장처럼 전환배치라는 표현을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6개 사업부에서 인력 이동은 예전에도 있었으며, 플랜트 사업부가 실적이 저조할 때에는 해당 사업부 인력을 타 사업부로 내보낸 적도 있었으니 최근 수주가 늘고 있는 플랜트 사업 부문의 부족한 인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조선사업 부문 인력이 이동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불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사에 이어 일부 대형 조선사들도 생존을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호황일 때는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올해 고용안정에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밝히는 등 고용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삼겠다고 수차례에 걸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무작정 100% 고용을 보장하기는 어려운 시기라는 점에 대해서는 노조도 공감하고 있다.


다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해 회사가 직원들에게 고용 불안을 느끼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노조는 선을 그었다.


노조측은 "회사는 전환배치나 파견 등 구조적 변경을 진행하기 전 노조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조합원들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각 사업본부장들에게 노사간 사전 정보 공유 및 협의의 필요성, 인원조정 계획시 공개모집 우선 실시, 인사변동에 따른 불이익 금지, 다수 인원 조정시 단체 이동 배치 등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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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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