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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세종시 발전방안’ 놓고 충청권 찬반 격화

대전시·야당·시민단체 불끈…충남도, 경제계, 과학계 등 일부 지지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논란을 거듭해 오던 ‘세종시 발전방안’이 발표되자 충청권의 찬반 대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지방자치단체, 야당, 시민단체들이 강력한 반대 뜻을 나타내는 반면 충남도와 경제계, 과학계 등은 지지하는 분위기여서 충청권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균열조짐까지 나타날 조짐이다. 더욱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때여서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

세종시 원안추진을 주장해온 쪽에선 정부정책의 신뢰도 하락과 알맹이 없는 발전 안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 연기군, 시민단체, 야당 등은 세종시 발전방안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정권퇴진 운동까지 벌이는 등 폭발직전이다.

11일 오후 대전지역 방송 3사가 마련한 세종시 공동토론회장에서도 그런 흐름은 나타났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정운찬 총리의 발표가 나오자 “정부가 세종시 만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종시에 대한 지나친 강박관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단식, 삭발 등 반발을 행동으로 보여 왔던 유한식 연기군수도 반기를 들었다. 세종시 발전방안은 행정도시백지화를 꾀한 것으로 정부 스스로의 약속과 국민적 합의를 파기한 결과물이라고 성명서를 냈다.


그는 “행정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을 목표로 한 국책선도사업이라는 데 철학으로 출발했음에도 행정도시원안에서 행정중심기능을 뺀 것일 뿐”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발전방안은 믿을 수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야당의 목소리는 더욱 거칠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연기군청에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를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포장한 건 충청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이라며 “발전방안을 철회하기 않을 경우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충청권에 뿌리를 둔 자유선진당 의원 5명은 세종시 발전안에 항의, 삭발까지 했다. 비장한 각오를 암시한 것이다.


류근찬 원내대표, 이상민 정책위 의장, 김낙성 사무총장 등 5명은 국회 본청 앞에서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및 규탄대회’에 참석, 삭발을 통한 원안추진의사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행정도시원안사수 충청권연대회의도 연기군청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가 원칙과 신뢰를 저버리고 ‘세종시 백지화 안을 밀어붙이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싸우겠다”고 강력한 메지시를 던졌다.


반면 경제계, 과학계 등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기업 입주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 따른 경제활성화 기대감에서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지지하고 있는 것. 세종시에 행정기관이 오는 것보단 기업입주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 출연연구기관 26곳은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가 만들어지면 대덕, 세종, 오성·오창을 잇는 삼각벨트가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규모 혁신클러스터(산업집적)로 키울 수 있다는 시각이다.


대전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오는 것보단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대기업과 대학 등이 오는 게 낫다”면서 “충청경제권이란 큰 틀에서 세종시 발전방안을 내다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새로운 세종시·4대 강살리기범국민연대’는 “세종시 발전방안을 적극 수용, 안으론 국론을 통일하고 밖으론 국격 상승을 통한 경제발전에 올인 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충남도 역시 세종시 논란이 빨리 끝나 세계적 명품도시 건설에 가속을 붙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라의 백년대계 입장에서 차분하게 세종시 발전방안을 논의, 국익과 충청지역발전을 꾀해야 한다며 지지하는 견해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이명박(MB) 대통령 계열의 단체들이 11일 오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세종시 발전방안’에 대한 지지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세종시 건설 추진 범국민 총궐기대회’란 이름으로 열린 행사장엔 국민성공실천연합, 대전사랑문화협의회 등 144개 단체, 1000여명이 모여들어 반대 쪽 모임 못잖게 열기가 뜨거웠다.


이 같은 찬반모임과 지지·반대 뜻이 거듭되면서 충청권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워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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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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