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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작업 했다는데 사흘째 쌓인 눈 그대로?

인천 지자체 제설작업 총력전...눈 제거 안하고 염화칼슘만 뿌려 눈 그대로 남아 있어...눈 치우는 제설차량 한 대도 없어 제설 작업 한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제설 작업 한 거 맞아요? 우리 집 앞 도로는 아직도 눈으로 가득 차 있던데…."


지난 4일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지 3일이 지났지만 인천 지역은 여전히 도로와 주택가에 눈이 가득해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시 등 지자체들은 제설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도로와 주택가에 쌓인 눈은 그대로 있어 출퇴근이나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 지역은 6일 오전 현재 중앙로ㆍ인주로ㆍ부평로 등 주요 도로에 눈이 대부분 그대로 쌓여 있다. 주택가 및 이면도로, 골목은 아예 눈에 손댄 흔적조차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백운고가, 주안고가 등 주요 고갯길에 쌓인 눈도 상당량 남아 있어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을 정도다.


시도 지난 3일간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우리고 있기는 하다.


시는 폭설 이후 염화칼슘 살포기 82대, 덤프 62대, 굴삭기 17대, 기타 화물차 122대 등 총 286대와 7000여명의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을 총 동원해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긴급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지난 5일 저녁까지 염화칼슘 1931t, 소금 659t, 모래 53㎥ 등을 도로에 살포했다. 소방대, 의용소방대 등도 총 출동해 해당 지역의 눈치우기에 동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 지역의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것은 인천시가 기본적인 제설 장비 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염화칼슘만 뿌리고 다니는 수준의 '원시적인' 제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위에 눈이 녹지 않는 날씨 속에서 눈을 치우려면 도로의 눈을 긁어 바깥으로 밀어내는 '그레이더'가 필수 제설 장비다.


하지만 시는 현재 이 장비를 공식적으로 한 대도 갖지 않고 있다.


그나마 시 종합건설본부가 도로 포장용으로 사용 중이던 3대의 그레이더를 급히 동원해 제설용으로 사용 중인 상황이다.


또 시는 지난 5일부터 지역 내 각 공사 현장과 군부대 등에서 사용 중인 공사용 그레이더를 부랴 부랴 빌려와 제설 작업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도로를 돌면서 염화칼슘을 열심히 뿌려대 봤자, 잠시 녹았던 눈이 추운 날씨에 그대로 다시 얼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자체가 제설 작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인천 지역 도로와 주택가에 눈이 그대로 쌓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인천시 관계자는 "며칠째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눈을 치우고 있지만 제설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원래 눈이 별로 오지 않는 지역이라 도로 위 눈을 제거하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온실 가스에 따른 기후 변화가 심해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은 왜 예측해 대비하지 못했는지 아쉽다"며 "말로만 기후 변화에 대비한다고 하지 말고 굳이 장비를 추가로 도입하지 않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다양한 각종 대응책을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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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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