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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도대체 눈을 치운다는 거냐 만다는 거냐. "


지난 4일 폭설 이후 지자체들의 대처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아무리 사상 최고로 눈이 많이 왔다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천은 아직도 눈 속에 갇혀 있다.

비슷한 눈이 왔지만, 서울의 경우 그나마 주요 고갯길ㆍ도로의 눈은 치워졌다. 그러나 인천은 중앙로ㆍ인주로ㆍ부평로 등 주요 도로와 고갯길 등에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인천시가 기본적인 제설 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헛 심'만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보유한 제설장비는 염화칼슘 살포기 82대, 덤프 62대, 굴삭기 17대, 기타 화물차 122대 등 총 286대 뿐이다.


특히 도로의 눈을 밀어내는 제설 차량은 단 3대 뿐이다. 그나마 도로 포장용으로 사용되던 것을 가져 왔다.


공무원들이 도로를 돌면서 염화칼슘을 뿌려대지만, 추운 날씨에 그대로 다시 얼어 붙어 헛수고만 하고 있다.


서울시도 준비 부족과 우왕 좌왕은 마찬가지다.


지하철 1호선의 지연 사태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잔설을 처리할 장소도 준비하지 않아 길거리의 눈을 모아 놓고만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눈 오던 날 '삽'을 들고 오버 액션을 해 괜한 욕을 먹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자연재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폭설과 같은 사태는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민 불편과 사회적 손실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폭설로 인해 막연하게 느꼈던 지구 온난화의 경고를 피부 속 깊이 체감하게 됐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지구 온난화 대책을 마련한다며 그 난리를 치더니, 도대체 그동안 뭣들을 한 거야?"


이번 폭설을 계기로 지자체들이 긴급 재난ㆍ기상 이변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케이스 별로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해 전반적으로 다시 한 번 살펴봤으면 한다.


하나 더.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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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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